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미디어SR 변윤재 기자] 재계는 9일 법무부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가석방을 허가한 데 대해 내놓은 논평을 통해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정부와 국회 사회단체들이 이 부회장이 경영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배려해달라고 요청했다.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은 아니지만 국내외 경영 활동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사면과 같은 결단이 필요하다는 주문으로 풀이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이날 우태희 상근부회장 명의의 논평을 통해 “기업의 변화와 결정 속도가 중요해진 상황에서 이번 이 부회장의 가석방 결정으로 자유로운 경제활동을 허용해준 점을 환영한다”면서도 “이 부회장이 사면이 아닌 가석방 방식으로 기업경영에 복귀하게 된 점은 아쉽다”고 밝혔다.

대한상의는 “향후 해외 파트너와의 미팅 및 글로벌 생산현장 방문 등 경영활동 관련 규제를 관계부처가 유연하게 적용해주기를 바란다”고 요청하는 한편, 삼성전자에도 “이 부회장의 가석방을 계기로 반도체 등 전략 산업 선점 경쟁에서 초격차 유지, 미래 차세대 전략 산업 진출 등 국가 경제 발전에 힘써주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도 “이 부회장의 자유로운 경영활동을 허용한 법무부의 결정을 적극 환영한다”며 “엄중한 상황에서 이 부회장에 대한 법무부 결정은 우리나라가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기술적 우위를 점하고 나아가 새로운 경제질서의 중심에 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경련은 그러면서 “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위기 극복과 포스트 코로나 경제질서 구축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는 상황에서 멈춰있는 투자 시계를 속히 돌리지 않는다면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져 우리 먹거리를 한순간에 잃어버릴 수 있다”면서 “이번 조치는 우리경제의 위기극복 및 재도약에 대한 삼성의 견인차 역할을 바라는 국민적 요구가 반영된 것인 만큼 삼성은 이러한 기대에 부응해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서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이 부회장의 가석방 결정은 경영계의 입장과 국민적 공감대가 받아들여진 것으로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경총은 다만 “가석방은 취업제한, 해외출장 제약 등 여러 부분에서 경영활동에 어려움이 있어 추후에라도 이 부회장이 경영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최대한의 행정적 배려가 필요하다”며 “삼성전자는 총수 공백이라는 경영 리스크가 일정 부분 해소된 만큼 이 부회장의 리더십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투자와 기술개발로 세계 1위 반도체 강국으로서 지위를 확고히 다지고 국가경제 발전에 더욱 기여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총수의 귀환을 앞둔 삼성은 신중한 모습이다. 내부적으로는 경영 정상화에 대한 안도감과 함께 뉴 삼성의 속도가 올라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읽히지만 가석방인 만큼, 공식 입장을 자제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이 부회장의 복귀로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차세대 먹거리 투자가 가능해질 것”이라며 “사법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된 게 아니기 때문에 투자나 고용 창출과 같은 적극적인 경영 활동을 통해 우호적 여론을 조성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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