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와 마그나 합작법인이 출범할 예정이다. 사진. LG전자 제공
LG전자와 마그나 합작법인이 출범할 예정이다. 사진. LG전자 제공

[미디어SR 정혜원 기자] LG전자가 2021년 정기 주주총회를 다음달 24일로 확정한 가운데 전장 사업뿐 아니라 모바일 사업 개편과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도 언급될지 시장의 관심이 다음달 정기 주총에 쏠리고 있다.

우선 LG전자는 이번 정기 주주총회에서 자동차 전장 사업부인 VS(Vehicle component Solutions)본부에서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관련 사업의 분할계획서 승인 통과를 목표로 한다.

하지만 LG전자는 스마트폰사업부(MC사업본부, Mobile Communication)의 운명은 아직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26일 미디어SR에 “현재까지도 여러 풍문이 나돌고 있지만, 아직 확정된 사항은 없다”면서 “매각, 축소, 철수 등 모든 방안을 검토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LG전자가 내달 정기 주총에서 MC사업본부의 향방을 결정해 발표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흘러나오고 있다.

정기주총서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승인돼면 합작법인 설립 본궤도

LG전자는 다음달인 3월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19회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번 주총에는 전장(VS)사업부문의 전기차 파워트레인 부문 사업 분할 승인과 함께 △2020년 재무제표 승인 △배두용 CFO(최고재무책임자) 사내이사 재선임 △강수진 감사위원회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의 안건이 상정됐다.

지난해 말 LG전자는 임시이사회를 열고 세계 3위 자동차 부품 업체인 마그나 인터내셔널(Magna International Inc., 이하 ‘마그나’)과 전기차 파워트레인 분야 합작법인(Joint Venture)을 설립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이번 주총에서 사업 분할 계획서가 승인되면 합작법인 설립이 본 궤도에 오르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총에서 사업 분할이 승인되면 현재 LG전자 VS사업본부 내의 전기차 파워트레인 관련 사업을 물적분할해 회사를 별도로 설립하게 된다.

신설회사는 오는 7월 공식 출범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며, LG전자가 신설회사의 지분 100% 중 49%를 마그나에 넘기면서 합작사 설립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인수 예상 금액은 4억5300만달러, 한화로 환산하면 약 5016억원으로 알려졌다.

공식 사명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현재는 신설회사의 가칭으로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오는 주총이나 분할 후 창립총회에서 최종적으로 상호가 변경될 수 있다.

합작법인이 출범하게 되면 LG전자는 VS사업본부(인포테인먼트 중심), ZKW(램프),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파워트레인) 등 3개 축으로 나눠 자동차 부품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이들 모두의 실적은 VS사업본부의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에 합산된다. 회사 측에서는 올해를 VS사업부문이 흑자로 진입하는 ‘원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는 그룹 차원에서 자동차 전장 분야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판단하고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올해로 LG전자는 VS사업부문을 본격적으로 추진한 지 9년차를 맞았다.

LG전자 관계자는 미디어SR에 “합작법인 설립이 성장잠재력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판단했다”면서 “마그나와의 합작법인 설립 시 마그나의 고객사로부터도 신규 수주를 기대할 수 있게 돼 조기에 대량생산체제를 구축하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LG전자 온라인 설명회에 등장한 'LG 롤러블'. 사진=LG전자 프레스 컨퍼런스 영상 갈무리. 정혜원 기자 편집
LG전자 온라인 설명회에 등장한 'LG 롤러블'. 사진=LG전자 프레스 컨퍼런스 영상 갈무리. 정혜원 기자 편집

VS는 안정됐는데, MC는...? LG전자 “아직 결정된 바 없어”

거듭된 적자로 LG전자의 ‘구멍’으로 꼽힌 MC(모바일)사업의 고강도 쇄신작업의 방향이 구체적으로 언급될지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려 있다.

LG전자는 올해 초 온라인으로 진행된 CES2021에서 ‘롤러블폰’의 모습을 잠깐 내비쳐 출시 기대감을 모은 바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매각가를 높이기 위한 포석이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LG전자가 MC사업부의 구체적인 방향에 대해 공식적으로는 전혀 밝히지 않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다양한 매각 시나리오와 쇄신 작업의 방향에 대한 추측이 나오면서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LG전자가 최소한 주총 자리에서는 MC사업 향후 계획과 관련한 일부 방향성이라도 주주들과 공유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편 LG전자는 주주들이 의결권을 더욱 편리하게 행사할 수 있도록 이번 주주총회부터 전자투표제를 도입한다. 전자투표제는 비대면 온라인 방식으로 참여하는 것에 대한 주주들의 선호도가 높아진 상황을 고려했다.

다만 전자투표제를 시행하면서 과거보다는 소통이 일방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주주들은 현재 VS 신사업 추진과 MC사업 정리 방향에 대해 사측의 성의 있는 답변을 원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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