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사옥. 사진. 구혜정 기자
LG사옥. 사진. 구혜정 기자

[미디어SR 정혜원 기자] 지난해 기준 여성 사외이사가 없던 LG그룹이 5개 상장사에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한다고 밝혔다.

LG전자, LG하우시스, 지투알이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각각 강수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서수경 숙명여대 환경디자인과 교수, 최세정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고 25일 공시했다.

현재 LG그룹은 자산 2조원 이상 상장 계열사에 여성 등기임원이 단 한 명도 없다. LG생활건강을 비롯해 (주)LG, LG전자,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 LG이노텍, LG상사, LG하우시스까지 9개사가 이사회를 모두 남성으로 채우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 시행된 자본시장법 개정안에 따르면 이들 9개 계열사는 의무적으로 여성 등기임원을 선임해야 한다. 자본시장법 제165조20항에 따르면 별도 기준 자산총계 2조원 이상의 상장사는 전 구성원을 특정 성으로 채우지 않도록 이사회를 구성해야 한다.

이 조항의 적용 유예기간이 2년이므로 내년 8월부터는 기업들에 사실상 의무적으로 여성 등기임원을 선임해야할 의무가 생긴다.

내년 주총이 마지노선이고 이사 임기가 3년인 점을 고려하면 LG 측은 올해부터 적극적으로 여성 사외이사 선임에 나설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업체 김혜양 유니코써치 대표는 “여성 사외이사의 증가는 기업의 지배구조인 거버넌스(Governance)를 투명하게 하고 이사회 조직 운영의 다양성(Diversity)을 강조하는 세계적인 추세에 발맞추기 위한 행보의 일환이므로 이제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LG그룹 관계자는 미디어SR에 “㈜LG, LG유플러스도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올해 주총에서 여성 사외이사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왼쪽부터)강수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교수, 서수경 숙명여대 환경디자인과 교수, 최세정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이들은 차례대로 LG전자, LG하우시스, 지투알의 사외이사 후보로 선정됐다. 사진=LG그룹 제공
(왼쪽부터)강수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교수, 서수경 숙명여대 환경디자인과 교수, 최세정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이들은 차례대로 LG전자, LG하우시스, 지투알의 사외이사 후보로 선정됐다. 사진=LG그룹 제공

LG전자는 사외이사 후보로 선정한 강수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에 대해 “공정거래 및 법률 전문가로 컴플라이언스 분야에서 심도있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LG하우시스는 “서수경 숙명여대 환경디자인과 교수는 국내 교수 최초로 아시아 실내디자인학회 사무총장을 역임하는 등 고부가 토털 인테리어 서비스 사업을 확대하고자 하는 LG하우시스의 경영 자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광고대행사 지투알의 경우, 자산 2조원 미만의 상장사로 개정 자본시장법 적용 대상은 아니지만 선제적으로 디지털 마케팅 및 뉴미디어 분야 전문가인 최세정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를 여성 사외이사 후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LG 측은 법적 의무를 준수하는 동시에 “이사회 내에 ESG, 공정거래, 각 사업별 전문성 등을 갖춘 여성 사외이사들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LG와 LG유플러스는 ESG 및 오픈이노베이션 분야 전문가를 여성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하는 안건 등을 향후 이사회를 열어 승인하고 공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내년에는 LG화학, LG생활건강,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자산 2조원 이상 LG 상장사들이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할 계획이다.

LG 관계자는 “다양한 분야에서 뛰어난 역량을 지닌 여성 전문가들의 이사회 참여를 확대해 이사회의 다양성과 투명성을 높이고 중장기적으로 기업 가치를 제고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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