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SR 정혜원 기자] 스마트폰 사업부(MC, Mobile Communication)의 처분을 두고 고심하고 있는 LG전자가 최근 소프트웨어 전문가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AI(인공지능), 빅데이터, 코딩, 보안, 아키텍트(Architect, 전체 시스템 설계) 분야 전문가를 2023년까지 1000여명 육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LG전자는 사내 전문가 인증 프로그램을 통과한 51명을 AI, 빅데이터, 코딩, 보안, 아키텍트 분야 소프트웨어 전문가로 선발했다고 2일 밝혔다.

지난 1일 LG전자는 소프트웨어 전문가 인증식을 진행했으며 이날 인증식에는 CTO 박일평 사장과 임직원들이 참석했다.

지난해 사내 인증 프로그램에 참여한 직원들은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강의를 듣는 등 열띤 경합을 벌였다. LG전자는 제품과 서비스가 제공하는 고객가치를 더욱 높이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AI 전문가 △빅데이터 전문가 △코딩 전문가 △보안 전문가 △아키텍트 △품질 전문가 등 다양한 사내 인증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AI, 빅데이터 전문가는 서울대학교,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국내 대학을 비롯해 미국 카네기멜론대학교(Carnegie Mellon University), 캐나다 토론토대학교(University of Toronto)와도 연계해 현업 중심의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체계적인 교육 과정을 거쳤다. 회사 측에 따르면 교육 과정은 상당히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선발된 소프트웨어 전문가들은 경쟁력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 성능 개선, 문제 해결을 주도할 뿐만 아니라 임직원들의 멘토로서 활동하게 된다. 또 기술 세미나를 열어 고객들에게 더 큰 감동을 줄 수 있도록 임직원들의 역량을 한층 높이는 데 기여한다.

LG전자는 사내 소프트웨어 전문가 인증식을 온라인으로 진행한 가운데 박일평 LG전자 CTO(최고기술책임자, 왼쪽) 사장과 인증을 받은 직원들이 참석했다. 사진=LG전자
LG전자는 사내 소프트웨어 전문가 인증식을 온라인으로 진행한 가운데 박일평 LG전자 CTO(최고기술책임자, 왼쪽) 사장과 인증을 받은 직원들이 참석했다. 사진=LG전자

LG전자가 현재까지 사내 프로그램을 통해 선발한 소프트웨어 전문가는 모두 500명이 넘는다. LG전자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세계적 수준의 전문가 육성에 더욱 힘써 2023년까지 소프트웨어 분야 전문가를 현재 누적 인원의 2배 수준인 1000명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LG전자는 소프트웨어 전문가 인증 프로그램을 더욱 고도화할 계획이다. AI 전문가 프로그램의 경우 기존의 미국 카네기멜론대학교와 캐나다 토론토대학교에 이어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뉴욕대학교(New York University) 등 세계적인 대학들과 파트너십을 추가로 맺을 예정이다.

LG전자가 소프트웨어 전문가를 적극적으로 육성하면서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최근 AI가 적용되지 않는 가전 제품을 찾기 어려워졌다”면서 “모든 회사가 소프트웨어와 디지털 전환에 접근하고 있고, 또 그래야 하는 상황이라 회사별로 (LG처럼) 자체 육성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한편 산학협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부의 처분을 두고 고민하는 가운데 지난해 초부터 미래기술과 신사업 발굴 전략을 고심해왔다. 지난해 7월 R&D혁신을 위해 글로벌 전문가 12명과 교류하는 ‘이노베이션 카운실(Innovation Council)’을 발족하고 ‘오픈 이노베이션’을 강조해왔다. 카운실에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로봇, 모빌리티 등 각 분야 석학들이 참여하고 있다.

지난달 CES2021에서는 카운실 의장을 맡고 있는 박일평 LG전자 CTO(최고기술책임자) 사장이 직접 이에 대한 대담을 갖기도 했다.

이와 관련 지난달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 매각 시 다른 사업과 연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자사 핵심 모바일 기술은 단말뿐 아니라 스마트 가전, 자동차 전장 사업에서도 중요한 자산"이라면서 "미래사업과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도록 다양한 내재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LG전자 CTO 박일평 사장은 “미래 성장동력의 핵심인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탁월한 능력을 갖춘 전문가를 양성해 고객가치를 높이는 데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룹 차원에서의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LG그룹은 지난해 12월 AI연구원을 설립하고 3년간 2000여억원을 투자해 글로벌 AI 인재를 확보하고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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