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선 한화에너지 상무보. 사진. 한화
김동선 한화에너지 상무보. 사진. 한화

[미디어SR 정혜원 기자] 폭행 사건으로 퇴사했던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3남 김동선(31)씨가 4년여 만에 한화에너지 글로벌전략 담당(상무보)로 복귀했다.

한화그룹은 김동선(31) 전 한화건설 신성장전략 팀장이 한화에너지 글로벌전략 담당(상무보)으로 입사했다고 24일 밝혔다.

입사와 동시에 상무보로 승진한 김동선 상무보는 2017년 초 주취폭행 사건으로 한화건설을 퇴직한 이후 약 4년 만에 그룹 경영 일선에 복귀하는 것이다.

김 상무보는 퇴사 이후 지난해 독일에서 아시아 레스토랑을 열어 운영했고, 승마 대회에 출전하기도 했다. 지난 4월부터는 사모펀드 운용사인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에서 근무하다가 지난 10월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1989년생인 김 상무보는 미국 태프트스쿨, 다트머스대학교를 졸업한 뒤 승마선수로 활동하다가 2014년 한화건설에 입사했었다.

한화그룹은 그가 각종 국제대회에 출전한 경험을 토대로 광범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했고 한화건설 해외토건사업본부, 신성장전략팀을 거친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사업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한화에너지가 미국을 중심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 기반 에너지 솔루션 사업을 본격적으로 펼치면서, 김동선 상무보가 입사해 글로벌 사업 확대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미디어SR에 “본인의 의사와 함께 회사 내 글로벌 사업 확대에 필요한 인력 수요도 있었다”면서 “최근 김 상무보의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 재직 경험까지 더해 한화에너지 글로벌 사업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24일 설명했다.

한편, 일각에선 김 상무보가 한화갤러리아 등 유통·레저 관련 계열사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한화갤러리아는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 체제 하에 편입돼, 김동선 상무보는 한화에너지에서 새로운 경험을 쌓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에너지 미국 텍사스주 108MW 태양광 발전소. 사진. 한화에너지
한화에너지 미국 텍사스주 108MW 태양광 발전소. 사진. 한화에너지

한화에너지는 최근 미국에서 대규모 ESS 사업 계약을 연이어 수주하고 있는 가운데 뉴욕주에서 추진 중인 ESS 400MWh(메가와트시) 규모의 아스토리아 프로젝트(Astoria Project)를 수주했다.

미국 대형 전력회사인 콘에디슨뉴욕(ConEdison NY)과도 계약을 마치고 배터리 설계 및 건설부터 7년간의 운영도 맡는다.

한화에너지는 지난달에도 네바다주에서 240MWh 규모의 ESS 프로젝트(실버픽 프로젝트)를 수주한 바 있으며, 지난 10월에도 미국 하와이 전력청이 주관하는 태양광 79MW, ESS 240 MWh 연계사업(쿠페하우 솔라 프로젝트) 최종 계약자로 선정됐다. 하와이에서는 2018년 12월에도 태양광과 ESS 프로젝트를 수주한 바 있다.

향후 세계 전력 시장이 신재생 에너지 중심으로 재편되면 전력 공급 안정화를 위한 ESS 사업이 급성장할 전망이다.

한화에너지는 태양광 발전사업에 더해 전력망 공급 안정화를 위한 에너지 솔루션 사업에 경쟁력을 갖추고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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