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한화그룹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이사(내정, 왼쪽), 김은희 한화역사 대표이사(내정). 사진. 한화그룹

[미디어SR 정혜원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장·부사장이 대표이사로 내정되면서 한화그룹의 본격적인 ‘3세 경영’이 시작됐다.

한화그룹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선제 대응한다는 취지로 계열사 10곳의 대표이사 인사를 조기 단행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인사로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이사가 내정되고, 그룹 내 첫 40대 여성 임원도 탄생하는 등 그룹은 나이와 연차에 상관없이 전문성과 역량 보유를 중점으로 평가한 결과라는 입장이다.

특히 글로벌 신재생 에너지 시장의 변동성이 커짐에 따라 이 분야에 대한 김동관 대표의 전문성과 풍부한 네트워크 등이 요구되는 점도 승진 배경 중 하나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는 지난 1월 통합법인 한화솔루션이 출범하며 부사장을 맡은 후 9개월여 만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2010년 한화그룹에 입사한지 10년여 만이다.

그는 미국 하버드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2010년 1월 한화그룹에 입사했다. 그룹 회장실 차장, 한화솔라원 기획·영업실장, 한화큐셀 전략마케팅·영업실장 등을 역임했고, 올해 초부터 한화와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장을 맡았다.

한화 측은 김 대표의 승진에 대해 "친환경 에너지·첨단 소재 기업으로 도약을 주도하고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창출하는 데 기여했다"면서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창출한 공로를 인정해 사장으로 승진한다”고 배경을 밝혔다.

한화솔루션은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올 1~1분기 연속 1000억원이 넘는 흑자를 달성했다. 3개 사업부문 통합 이후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전략부문의 위기 대응 전략 수립이 신속히 전사적으로 실행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데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김 대표는 과거 한화큐셀 인수와 한화솔라원과의 합병을 주도했고, 이후 태양광 사업은 2015년 흑자전환에 성공해 능력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한화솔루션이 미국 에너지 소프트웨어 회사(GLEI)를 인수하며 4차산업 기반 미래형 에너지 사업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는 등 미래 경쟁력 확보에도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설명이다.

한화그룹은 또한 이번 인사에서 한화그룹 사상 처음으로 40대 여성 대표이사를 발탁했다. 김은희 한화갤러리아 기획부문장이 상무 승진과 함께 한화역사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김은희 내정 대표이사는 올해 42세로 한화그룹의 첫 여성 CEO다. 사업 혁신 및 신규사업 추진 등 기획 전문가로 알려진 김 대표는 서울역 북부역세권 및 대전역세권 개발사업 등 신규 상업시설 개발/운영 전략 강화 및 혁신을 주도해나갈 것이라고 회사 측은 내다보고 있다.

이와 관련, 한화그룹 관계자는 미디어SR에 “40대 초반인데 대표이사에 내정 된 것은 그만큼의 실력과 능력이 검증된 것 아니겠느냐”라고 반문했다.

한화그룹이 나이와 연차에 상관없이 전문성과 역량 보유를 중점으로 평가해 인재를 전면에 내세운 것은 참신한 시도로 평가된다. 이로써 한화그룹 CEO의 평균 연령은 이전(58.1세)보다 두살 이상 낮아진 55.7세가 됐다.

한화그룹 측은 “코로나19 등으로 대내외적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가운데 내년도 사업전략의 선제적 수립, 조직 안정화 등을 도모하기 위해 대표이사 인사를 조기에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최종 선임은 각 사별 주주총회 및 이사회 등 정해진 절차에 따라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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