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 신임 부사장 사진. 한화큐셀 제공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대표이사. 사진. 한화큐셀

[미디어SR 정혜원 기자] 한화솔루션이 미국 수소탱크 제조업체를 인수하겠다고 나서 주목된다. 한화솔루션은 앞서 글로벌 종합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의 도약을 천명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그룹 내 수소의 생산부터 저장·운송·충전에 이르는 밸류 체인(공급망)을 구축하는 데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미국 수소탱크 제조 업체인 딜레이홀딩스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23일 미디어SR에 “아직은 검토하는 단계라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업계에서는 한화솔루션이 딜레이홀딩스 지분 100%를 수백억원대에 인수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운송 시 수소를 고압으로 압축해 저장해야 한다. 이 때문에 고품질 탱크의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는 것이 수소 발전을 위한 출발점으로 꼽힌다.

한화솔루션은 이미 지난해 12월 고압탱크설비 제조 업체인 태광후지킨을 인수한 바 있다. 태광후지킨은 수소충전소용 탱크와 트럭용 수소 탱크를 양산하는 업체다.

한화솔루션은 앞서 ‘그린 수소’의 밸류체인을 구축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선제적인 투자를 강조했다.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통해 2025년 매출 21조원, 영업이익 2조3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지난해 한화솔루션의 영업이익 3783억원과 비교해 6배가량 성장하겠다는 포부다.

그린수소는 수소생산 과정에서 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고 생산된 수소로, 주로 태양광이나 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수소를 의미한다. 현재 국내 시장에서 쓰이고 있는 수소는 석유화학 공정의 부산물을 활용한 부생수소와 천연가스를 개질해 만든 추출수소가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그레이(grey)수소’로 불리는 이 2가지 방식은 이산화탄소(CO2) 등의 탄소발자국을 남긴다는 한계를 안고 있다.

사진. 이미지투데이
사진. 이미지투데이

이 회사 관계자는 그린수소와 관련, “회사 차원에서 그린수소의 생산, 저장, 운송, 충전으로 이어지는 전(全)주기 공급망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면서 “한화큐셀의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한 에너지를 토대로 물을 전기분해하는 수전해 기술을 활용해 그린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한화솔루션은 지난 21일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하기도 했다. 한화솔루션은 이 중 2000억원을 각각 수소 생산과 수소 저장·유통에 1000억원씩 투입할 계획이다.

또한 2025년까지 2조8000억원을 태양광과 그린수소 사업에 투입하고, 수소 저장·유통 등 각 부문에서 핵심 기술을 보유한 기업 M&A에 적극 뛰어든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한화솔루션은 수소 사업 전 과정에 이르는 밸류 체인을 구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화솔루션은 현재 2023년 상용화를 목표로 수전해 기술(물을 전기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과정)을 연구개발(R&D)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전해 기술은 ‘그린 수소’ 생산의 관건이 되는 기술이다.

아울러 한화솔루션은 수소 사업 시너지 효과를 확대하기 위해 그룹 내 계열사 간 협업도 강화한다. 충남 대산에 세계 최초 부생 수소발전소를 건설한 한화에너지, 한국가스공사에 수소 충전 시스템을 공급하는 한화파워시스템 등과 협력해 수익성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한화솔루션은 수소 사업 매출이 5년간 2조원(누적)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미 3분기까지의 영업이익만 5288억원이다. 이와관련, 김동관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는 "지속가능성을 제고하기 위한 기후 변화 대응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글로벌 에너지 시장이 대전환기를 맞고 있다"며 "10년 이상 신재생 에너지 사업에서 쌓아온 역량을 발판으로 지속가능한 미래와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실질적 성과를 내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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