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허인 KB국민은행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각 사 제공
(왼쪽부터)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허인 KB국민은행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각 사 제공

[미디어SR 김사민 기자] 하반기 주요 금융권 CEO들의 임기가 잇달아 만료되면서 각사 수장들의 향후 거취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오는 11월 20일 임기가 만료되는 윤종규 회장의 후임 인선 절차에 착수했다. 

KB금융은 지난 12일 첫 번째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열고 차기 회장 후보 인선 절차의 세부 준칙을 마련한 데 이어, 28일 두 번째 회의에서 최종 후보자군(숏 리스트)을 선정했다.

이날 확정된 숏 리스트에는 윤종규 현 KB금융 회장을 비롯해 김병호 전 하나금융그룹 부회장,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이사, 허인 KB국민은행장 등 4인으로 압축됐다. KB금융은 내달 16일 인터뷰 등 심층 평가를 통해 이들 후보 중 최종 1인의 후보자를 확정할 계획이다.

한편 KB금융이 중점을 두고 있는 차기 회장 자격 요건에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역량, ESG 실천 의지 등이 담겨 있어 임기내내 디지털 전환과 ESG 강화에 힘써 온 윤 회장의 3연임이 유력시되는 분위기다.

또한 윤 회장은 DLF, 라임 펀드 등 사모펀드 불완전판매 논란으로 시중은행들이 발칵 뒤집힌 와중에도 남다른 리스크 관리로 이를 피해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분기 기준 올해 2분기 당기 순이익에서 경쟁업체인 신한금융을 1087억원가량 앞섰다. 최근에는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그룹 포트폴리오를 균형있게 정비한 경영 성과를 인정받기도 했다.

한편 내주 임기가 만료되는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의 거취에 대한 관심도 매우 높다. 9월10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지만 별다른 하마평이 없어 업계에서는 이 회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특히 이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매각 절차가 아직 진행 중이고,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산은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어 업무 연속성을 위해서라도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산업은행 회장은 금융위원장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이동걸 회장의 후임 인선과 관련해서는 확인해주기 어렵다"며 정부의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처지임을 내비쳤다.

주요 시중은행장들도 올 연말 줄줄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허인 KB국민은행장의 임기는 오는 11월이며, 진옥동 신한은행장도 12월 임기가 만료된다. 

허인 KB국민은행장은 강도 높은 리스크 관리를 통해 부실 사모펀드 논란에서 국민은행만이 유일하게 비껴갔으며, 2분기 실적을 끌어올려 리딩뱅크를 수성한 성과 등으로 연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번이 첫 임기인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DLF 사태는 피했으나 라임 CI 펀드와 관련한 고객 배상 등의 과제가 남아 있다. 다만 선제적으로 직원 핵심성과지표(KPI)를 개편하고 영업점 대상 미스터리쇼핑을 시행하는 등 고객 보호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어 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시각도 적지 않다.  

이 밖에도 오는 10월 이동빈 수협은행장, 11월 김태영 은행연합회장, 12월 김태오 대구은행장 등의 임기가 순차적으로 만료돼 하반기 금융권 지각변동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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