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라이나전성기재단 이사장, 민병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른쪽). 구혜정 기자
최종구 라이나전성기재단 이사장, 민병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른쪽). 구혜정 기자

[미디어SR 김사민 기자] 김태영 은행연합회장 임기 만료를 한 달여 앞두고 관료와 정치권 출신 인사들을 중심으로 하마평이 무성하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내달 말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의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은행연합회는 오는 26일 열리는 정기 이사회에서 차기 회장 후보 인선 절차를 시작할 예정이다.

은행연합회는 보통 회장 임기 만료 한 달 전부터 인선 절차를 시작해 왔다. 킥오프 격인 이번 이사회에서는 후보 선출 방식과 세부 일정 등을 논의하게 된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오는 정기 이사회에서는 차기 회장 선출 방식과 일정에 대해 협의하게 될 것"이라면서 "11월 중 여러 번의 회의를 거쳐 30일 전 최종 후보를 선출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사회는 4대 은행, 특수은행, 지방은행 등 10개 회원사 은행장들로 구성된다. 보통 이사회의 개별 후보 추천으로 롱리스트(회장 후보군)를 마련하고, 그 중 숏리스트(최종 후보군)를 추리는 방식으로 인선 절차가 진행된다. 이사회에서 추천된 최종 후보는 사원 총회 투표를 통해 과반수를 얻으면 차기 회장이 확정된다. 

김태영 현 회장의 연임 가능성도 열려 있지만, 역대 은행연합회 회장이 연임한 사례는 정춘택 전 회장이 유일하다. 업계에서는 김 회장의 연임보다는 새 인물이 회장 자리에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관료 및 정치권 인사들을 중심으로 차기 회장 후보 하마평이 꾸준히 들려오고 있다. 현재 유력하게 언급되는 후보는 현재 라이나전성기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 국회 정무위원장 출신의 민병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다.

최 전 위원장은 SGI서울보증보험 대표, 수출입은행장, 금융위원장 등 굵직한 금융권 요직을 두루 거친 인사로서 정부와 정치권에 은행권을 대표해서 힘 있는 목소리를 내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민병두 전 의원은 지난 19대, 20대 국회에서 모두 정무위원회를 거친 만큼 금융산업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정치권과 은행권의 가교 역할을 수행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은행권 경험이 없는 점이 감점 요인으로 꼽힌다. 

이 밖에도 차기 회장 후보에는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 김한 전 JB금융지주 회장, 이정한 주택금융공사 사장, 박진회 전 씨티은행장 등 다양한 인물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한편 12명의 전임 회장 중 민간 출신 회장은 이상철, 신동혁, 하영구, 김태영 회장 네 명에 불과해 이번 회장도 전직 관료 출신 인사가 입성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저작권자 © 데일리임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