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심천 지하철에 설치된 LG디스플레이 55인치 투명 OLED에 표기된 지하철 노선도. 사진. LG디스플레이 제공
중국 심천 지하철에 설치된 LG디스플레이 55인치 투명 OLED에 표기된 지하철 노선도. 사진. LG디스플레이 제공

[미디어SR 정혜원 기자]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중국 베이징과 심천 지하철 객실 차량용 투명 OLED를 세계 최초로 공급했다고 21일 밝혔다.

투명 OLED를 적용한 TV는 이미 출시된 바 있으나 지하철 차량에 적용돼 상업용 디스플레이로 공급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베이징과 선전을 시작으로 LG디스플레이는 향후 본격적으로 투명 OLED 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중국 베이징(6호선)과 심천(10호선) 지하철에 탑재되는 투명 OLED는 55인치로, 창문에서 수시로 열차 운행정보와 위치정보, 지하철 환승정보, 실시간 항공편 정보 등 교통정보를 보여주는 창문처럼 기능한다. 이에 더해 승객들은 일기예보, 뉴스 등 생활정보 서비스까지 투명 OLED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중국 심천 지하철에 설치된 LG디스플레이 55인치 투명 OLED를 승객들이 살펴보고 있다. 사진. LG디스플레이 제공
중국 심천 지하철에 설치된 LG디스플레이 55인치 투명 OLED를 승객들이 살펴보고 있다. 사진. LG디스플레이 제공

이번 공급을 시작으로 LG디스플레이는 철도업체 및 열차용 Glass(유리)업체들과 협력해 주요지역 지하철에 투명 OLED 공급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실제로 현지 승객 및 업체들의 반응도 좋아 올해 안으로 중국 지하철에 투명 OLED가 추가 도입될 가능성이 크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미디어SR에 “현재까지 공급 규모가 확정되지 않아 실제 계약 규모 등을 아직 알기는 어렵다”면서 “다만, 현지에서 추가 공급 논의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주요 지역의 지하철 차량에 투명 OLED 탑재가 보편화될 경우 LG디스플레이는 승승장구하게 된다. 베이징시만 하더라도 기존 15개인 지하철 노선을 2021년까지 19개 노선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최근 중국 내 도시화 개발에 가속도가 붙고 있는 만큼 중소 도시의 지하철 수요는 급증하고 있어 업계는 향후 시장 규모를 1조원까지도 내다보고 있다.

투명 OLED, 없을 때는 몰랐지만…“확장 가능성 무궁무진”

투명 OLED는 OLED의 자발광 특성에 따라 백라이트가 필요 없어 투과율을 극대화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기존 투명 LCD의 경우 투과율이 10%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LG디스플레이가 선보인 투명 OLED는 투과율이 40%에 달한다. 일반 유리 투명도가 70%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이미 총선 개표방송에 투명 OLED가 활용돼 차별화된 볼거리를 제공하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향후 투명 OLED는 주행차, 항공기, 지하철 등 모빌리티 고객사는 물론 스마트홈과 스마트빌딩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어 시장 확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예를 들어 냉장고에 투명 OLED가 적용되면 냉장고 문을 열지 않고도 음식 상태와 식자재 관리가 가능하고 요리법도 보기 쉽다. 다른 한편으로는 편의점이나 백화점에서 사용될 경우 음식이나 제품을 광고 영상과 함께 노출할 수 있어 상업용 제품군으로도 확대가 가능하다.

주거 공간에 적용한 투명 디스플레이 이미지. LG디스플레이 블로그 디스퀘어
주거 공간에 적용한 투명 디스플레이 이미지. LG디스플레이 블로그 디스퀘어
자동차에 적용된 투명 디스플레이 가상 이미지. 사진. LG디스플레이 블로그 디스퀘어
자동차에 적용된 투명 디스플레이 가상 이미지. 사진. LG디스플레이 블로그 디스퀘어

특히 자동차에 투명 OLED를 적용하면 운전자의 시각이 미치는 거의 모든 영역을 정보를 보여주는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어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다.

이처럼 투명 OLED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인 프레시언트&스트래티직 인텔리전스(Prescient&Strategic Intelligence)에 따르면 투명 디스플레이 시장은 2024년 49억 3300만달러(약 6조원) 규모로 연 평균 46%의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TV사업부장 오창호 부사장은 “투명 디스플레이의 쓰임은 더욱 다양해 질 것”이라며 “LG디스플레이는 최고의 디스플레이 솔루션 컴퍼니가 되기 위해 다양한 산업에서 필요로 하는 제품을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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