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세대 중국 광저우 LG디스플레이 OLED 패널 제조 공장. 제공 : LG디스플레이
8.5세대 중국 광저우 LG디스플레이 OLED 패널 제조 공장. 제공. LG디스플레이

[미디어SR 정혜원 기자] LG디스플레이가 TV, 모바일 소비 감소와 LCD 패널 판매가도 하락하면서 2분기에도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6분기 연속 적자다.

LG디스플레이는 23일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따라 2020년 2분기에 매출 5조3070억원, 영업손실 517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 2분기 주요 재무지표는 부채비율 190%, 유동비율 81%, 순차입금비율은 91%였다.

전체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2% 상승한 5조 3070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코로나19로 인한 긍정/부정적인 영향이 동시에 작용했다. TV와 모바일 판매가 부진하면서 패널 출하가 부진했으나 동시에 재택근무 및 온라인 수업 등 비대면 문화가 확산하면서 IT 제품용 패널 출하가 큰 폭으로 확대된 결과다.

반면 영업 손실은 전 분기 3619억원에서 약 42.8% 증가한 5170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수요 불확실성 및 전방산업 위축에 대응해 TV와 모바일용 패널의 생산조정으로 고정비 부담이 확대되고, 전 분기 대비 LCD 패널 판가가 하락한 데 따른 것이다.

2020년 2분기 제품별 매출 비중은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 확대 영향으로 노트북, 태블릿, 모니터 등 IT용 LCD 패널이 전체 매출의 52%를 기록,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구체적으로 노트북 및 태블릿용 패널이 29%, 모니터용 패널이 23%를 차지했다. 이 외에, 모바일용 패널은 25%, TV용 패널은 23%를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는 하반기부터 광저우 OLED 공장 본격 양산, 스마트폰용 플라스틱 OLED(P-OLED) 출하 확대, IT 등 고부가가치 LCD 제품 공급 확대 등으로 경영성과를 개선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대형 OLED의 경우 파주와 광저우 투트랙 생산체제를 통해 생산능력이 유리원판 투입 기준 월 7만장에서 13만장 규모로 확대되는 만큼, 글로벌 오프라인 유통매장 영업재개로 인한 TV 수요 증가에 효과적으로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 P-OLED는 하반기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공급안정성 확보에 주력하고, LCD 사업은 차별적 경쟁력을 갖춘 IT용 패널을 중심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기회요인을 적극적으로 확대시켜 나간다는 전략이다.

LG디스플레이 CFO(최고재무책임자) 서동희 전무는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거시경제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으나, 이제 최악의 상황은 지나갔다고 본다”라며, “3대 핵심과제로 추진 중인 ‘대형 OLED 대세화’, ‘P-OLED 사업 턴어라운드’, ‘LCD 구조혁신’의 가시적 결과물을 하반기부터 점진적으로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LG디스플레이는 23일 광저우시 첨단기술산업개발구에 있는 8.5세대 OLED 패널 공장에서 출하식을 열었다고 발표했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이날 “대형 OLED는 LG디스플레이 미래 성장의 핵심 축”이라며 “광저우 공장 가동을 계기로 대형 OLED 사업의 양적, 질적 성장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정사장은 이어 “질적 성장을 위해 신기술 적용과 제품 다변화, 이종 업체들과의 협업 등을 강화하겠다”고 다짐했다.

다만 시장 전망은 다소 엇갈린다. LG디스플레이가 광저우 공장 가동의 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이란 전망도 나오지만 좀 더 장기적인 관점으로 보면 당장 2021년부터 프리미엄 디스플레이 시장 경쟁이 심화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패널 생산량이 55인치 기준으로 연 1000만 장을 넘어서는 시점부터 ‘규모의 경제’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OLED 패널의 매출로 LCD의 부진을 상쇄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으나 LCD 패널 시장의 주도권이 중국으로 넘어간 이후부터는 만성적인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정부의 보조금 공세로 글로벌 시장의 불공정 경쟁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도 우려로 작용해, 향후 프리미엄 디스플레이의 시장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예측하기도 한다.

다만 LG디스플레이는 지난 4월 미디어SR에 "OLED의 기술 진입장벽이 높아 한국을 제외한 다른 업체들이 양산 단계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자신감을 내비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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