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의 이자이익 현황(제공. 금융감독원)

[미디어SR 김사민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 은행의 이자이익은 20조원을 넘어섰지만 비이자 이익 규모는 올해도 3조원대에 머물렀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은행의 이자이익은 전년 동기(19조 7000억원) 대비 4.8%(9000억원) 증가한 20조 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하반기에 이어 2분기 연속 20조원대를 유지했다.

순이자마진(NIM)은 예대금리차 축소로 전년 동기(1.67%) 대비 0.06%포인트 하락했으나, 대출채권 등 운용자산이 6.8% 증가해 올해도 이자 이익 증가세는 가팔랐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12일 미디어SR에 "작년에 가계 대출이 늘어나서 워낙 대출자산이 많이 증가했기 때문에 금리 하락으로 인한 순이자마진 악화에도 결국 이자이익이 늘어난 효과가 나타났다"라고 설명했다.

국내 은행의 비이자이익 현황(제공. 금융감독원)

한편 같은 기간 비이자이익은 3조 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 1000억원) 대비 17.2%(5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금리 하락에 따라 채권 매매, 평가 이익 등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증가한 데 기인했다. 

상반기 비이자이익의 확대는 수익원 다각화 등 은행 자체적인 노력에 의해서가 아니라 시장 상황에 따른 외부 요인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올해 1분기 비이자이익은 전년 동기와 같은 수준(1조 8000억원)을 유지했지만, 2분기에 들어서 전년 동기 대비 6000억원이 증가하면서 전체 증가 폭을 이끌었다. 

시중은행들은 저성장 기조와 가계대출 규제로 수익원 다변화를 통해 비이자 이익 규모를 키우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은행권 '이자 장사' 구조는 쉽게 바뀌기 어려운 모양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에 이자이익은 필수적으로 따라올 수밖에 없는 부분으로, 대출 자산이나 운용 자산 같은 경우 규제나 외부 영향이 없는 이상 속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계속해서 증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상반기 국내 은행 당기 순이익은 8조 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8조 3000억원) 대비 4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67%,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8.64%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02%포인트, 0.21%포인트 하락해 수익성 지표는 다소 악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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