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M 보너스 아이템 리스트. 출처 : 리니지M 공식 홈페이지

오는 10일 국회 국정감사를 앞두고 확률형 아이템 관련 질문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게임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1일 게임 분야 국정감사 증인으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 등 증인 채택을 확정했다. 소식이 알려지자 엔씨소프트 주가는 전일 종가 45만5000원 대비 7.3% 급락한 42만1500원으로 마감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국정감사 증인으로 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대표는 1998년 롤플레잉 게임 리니지를 출시하면서 국내 게임산업을 주도한 인물이다. 리니지 출시 당시 장비를 강화하는 확률형 아이템을 출시해 확률형 아이템 수익모델의 선두주자로 불린다. 

리니지는 그 이후 확률형 아이템 수익모델을 고도화해 모바일 버전 리니지M에 고스란히 접목했다. 이를 토대로 리니지M은 출시 7개월 만에 누적 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등 출시 이후 줄곧 최고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동시에 현금 결제를 유도하는 확률형 아이템으로 사행성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리니지M 이용자 중 일부는 원하는 아이템을 얻기 위해 확률형 아이템에 수천만원을 기꺼이 쏟아 붇는 모습을 보여 게임을 전혀 모르는 이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이와 관련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엔씨는 확률형 아이템 자율규제를 철저히 준수하고 있다. 자율규제 옵션 중 가장 강한 규제 방법을 적용해 이용자에게 아이템의 확률 등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고, 이용자가 합리적으로 게임을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 사회적 부작용 방지 및 소비자의 권리를 존중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 역시 최근 큰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배틀로얄 장르 게임 배틀그라운드를 제작한 블루홀 오너다. 위원회 활동 전반에 대한 질의가 예상되나 배틀그라운드도 최근 케릭터 외향을 꾸미는 확률형 아이템을 다수 출시하고 있어 관련 질문이 나올 수 있다. 물론 배틀그라운드는 게임 승패에 영향이 없는 확률형 아이템만 존재해 사용자 비판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지난 국정감사에서 "확률형 아이템은 도박"이라고 말한 손혜원 의원 역시 확률형 아이템 규제 방안을 검토 중이다. 손 의원실 관계자는 미디어SR에 "확률형 아이템의 부작용을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자율규제로 충분하다고 하는데 그 효과성을 따지기 위해 업계 전반의 의견을 듣고 차후 관련 법안을 발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게임산업협회는 지난 3월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확률형 아이템 자율규제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으나 여전히 소비자 불만은 많다. 랜덤박스 등을 이용해 아이템 등급별 확률만 표시하고 각각의 아이템 종류별 확률이 공개되어 있지 않거나 모호한 표현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어서다. 

7월부터는 청소년 이용불가 게임물까지 적용 범위를 확대했으나 로또 당첨 확률보다 낮은 확률형 아이템이 존재하는 한 여전히 본질적인 해법은 될 수 없어 자율규제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미디어SR에 "확률형 아이템 자율규제 이행 여부를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 그 결과에 따라서 정책 방향을 고민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최근 취임한 이재홍 게임물관리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9월 간담회에서 국내 게임사들이 확률형 아이템에 수입을 의존하는 것이 과하다며 "이용자를 보호해야 할 정도로 문제가 커지면 공공기관으로서 나서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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