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노동조합은 노조설립 선언문과 함께 노조 출범을 공식화했다. 이번 노조에는 넥슨코리아 법인과 넥슨네트웍스, 네오플, 넥슨지티, 넥슨레드, 엔미디어플랫폼 등 넥슨 그룹 자회사 및 계열사들까지도 가입 대상에 포함된다.
넥슨 노조의 상급단체는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이다. 앞서 지난 4월 노조를 설립한 네이버의 상급단체 역시 민노총 화섬식품노조다.
넥슨 노조 측은 "국내 게임산업은 12조원대로 급성장했지만 정작 게임을 설계하고 만드는 업계 노동자들의 처지는 매우 열악하다. 무리한 일정에 갑작스런 요구, 프로젝트가 접히면 이직이 강요되는 상시적인 고용불안에 떨어야 했다. 포괄임금제라는 명목으로 야근이 공짜가 됐고 주말 출근은 교통비만 쥐어줬을 뿐이다. 장시간 노동과 과로는 일상이 돼버렸다"라며 노조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이번 노조의 탄생이 게임업계의 이 같은 노동환경을 개선시켜 나갈 견인차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넥슨 노조의 임영국 사무처장은 3일 미디어SR에 "교섭 절차를 거쳐 사측과 함께 노조원의 권리를 찾을 것"이라며 "게임업계의 특성상 근로조건들은 상당히 열악하다. 앞으로 노조의 주 활동은 이를 개선하는 것이 된다"고 전했다.
근로기준법 개정 이후, 넥슨은 유연근무제를 도입하고 있다. 그러나 노조 측은 "당시 근로자 대표도 뽑았지만, 근로자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고 있지 않다고 본다"라며 근무 조건까지도 원점에서 다시 논의할 것으로 시사했다.
넥슨 측은 유연근무제 도입 훨씬 이전부터 열악한 노동환경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는 직원들이 많았다며, 이번 노조의 탄생은 시기의 문제일 뿐 필요성을 일찍부터 느껴왔다고 한다.
한편 넥슨 사측은 이번 노조 설립과 관련, "근로자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노동조합 설립과 활동에 대해 존중하는 입장이다"라는 공식 입장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