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주주들이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본사 남양유업 60기 정기 주총장을 나서고 있다. 
남양유업 주주들이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본사 남양유업 60기 정기 주총장을 나서고 있다. 

[데일리임팩트 이호영 기자]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이 공식 퇴진했다. 이로써 남양유업은 오너 경영체제를 끝내고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한앤코)의 경영이 시작된다.

남양유업은 29일 강남구 도산대로 1964빌딩에서 제60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한앤코가 제안한 신규 이사 선임 안건과 집행이사제 도입 안건을 가결했다. 이동춘 한앤코 부사장이 사내이사로, 윤여을 한앤코 회장과 배민규 한앤코 부사장은 기타비상무이사로 각각 선임됐다. 또 이명철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이사장이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사내이사인 홍원식 회장을 비롯해 기존 홍 회장이 임명한 이사진은 모두 자리에서 물러났다. 한앤코와 남양유업 오너 일가의 긴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된 것이다.

한앤코 새 이사진·집행임원제 기반으로 '뉴 남양' 속도

한앤코는 조만간 이사회를 열고 집행임원 선임 등 새 이사진과 제도를 토대로 사실상 경영 공백이 지속되며 망가진 남양유업 경영 정상화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남양유업 쇄신의 첫 단추론 실적 개선 작업이 꼽힌다. 2022년 영업손실(797억원)과 당기순손실(736억원)보단 줄긴 했지만 지난해(2023년)에도 여전히 600억원대 손실을 내고 있다. 이외 홍원식 회장 오너 일가 리스크로 점철된 사명 변경도 거론된다. 

주총장에서 주주들은 "워낙 이미지가 안 좋으니까 이미지 개선부터 해야 할 것"이라고 봤다. 이어 "한앤코가 잘 해주겠지만 수익이 잘 안 나는 사업은 정리하며 수익성을 늘려갔으면 한다"고 했다. 

또 "주주 이익에 반하는 행동은 하지 말아줬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한앤코엔 "기존 오너가 비리가 있다면 정리하는 작업도 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주주들 "남양유업 주식 액면 분할로 원활한 거래 필요하다" 목소리도 

이날 주총에서 부결되긴 했지만 행동주의펀드인 차파트너스자산운용과 소액주주들이 제안한 남양유업 주식 10대 1 액면분할에 대한 요청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 주주는 "주식수가 부족한데 액면 분할도 필요해보인다"며 "한앤코는 주식을 더 원활히 거래할 수 있도록 해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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