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남양유업.
/ 사진=남양유업.

[데일리임팩트 이호영 기자] 3년여를 끌어온 남양유업 주식 양도 사건 판결 선고를 하루 앞둔 4일 소액 주주 등 시장에서는 우려와 기대가 교차하고 있다. 

일부 남양유업 소액 주주들은 만에 하나 한앤컴퍼니(한앤코)가 지고 홍 회장이 이길 가능성을 열어두고 전전긍긍하는 상황이다. 

3일 남양유업 소액주주들과 업계 등에 따르면 법조계 등은 대법원이 앞서의 1심과 2심을 번복해 홍원식 회장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면서 시장은 오너 리스크를 털어낸 남양유업 경영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앞서 2021년 5월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은 불가리스의 코로나19 저감 효능 발표와 사회적 파장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며 대국민 사과를 발표했다. 같은 달 홍 회장은 자신과 오너 일가가 보유한 남양유업 지분 53.08%를 약 3107억원에 넘기는 주식양수도계약(SPA)을 한앤컴퍼니와 체결했지만 경영권 이전을 완료하기 위한 임시 주총에 나타나지 않은 채(노쇼) 3개월 후인 9월로 연기했다. 결국 9월 주총 전 홍 회장은 한앤컴퍼니가 약정을 위반했다며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이후 홍 회장과 한앤컴퍼니는 소송 공방전을 벌여왔다. 

그동안 소액 주주들은 대법원 재판부에 탄원서 등을 통해 홍 회장은 재판 지연으로 연간 최소 30억원 이상의 배당 수익 등을 챙기는 반면 남양유업은 누적 2400억원의 적자, 직원들은 근로 불안, 대리점주와 낙농가, 소액 주주들은 수천억원 손실에 시달린다며 조속한 재판 종결을 호소해왔다. 

현재 대부분의 소액 주주들이 피력하고 있는 기대감은 남양유업을 인수하게 될 한앤컴퍼니를 향하고 있다. 이들이 "한앤컴퍼니는 전체 소액 주주들과 남양유업이 상생할 수 있는 방향을 고민해줘야 한다"며 드러내고 있는 기대감은 4가지 정도로 요약된다.  

소액 주주들은 한앤컴퍼니가 남양유업 인수 후 가장 우선해야 할 일로 홍원식 회장 일가가 주식회사인 남양유업에 대해 저질러온 횡령·배임 등 논란에 대해 철저히 시시비비를 가려 책임 지워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런 오너가 정리 작업 이후에 해야 할 것은 약 10여년 동안 불매 운동의 대명사격이 됐을 만큼 추락한 남양유업의 이미지 개선 작업이다. 

수익성 개선 작업도 요구된다. 남양유업이 소비자 간 거래(B2C)로선 불매운동이라는 벽에 막히다보니 원유·분유 등의 기업 간 거래(B2B) 납품을 늘리고 해외 진출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한앤컴퍼니의 대한항공 기내식 사업을 활용해 시너지를 노릴 수 있다고 본다. B2B나 B2C 가리지 말고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신사업 등을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더해 수익성이 현저히 낮은 사업 등은 과감히 정리하는 구조조정도 필요하다고 했다. 

한마디로 이들은 앞으로 한앤컴퍼니는 남양유업이 가진 유무형의 자산을 냉정히 파악해 잘 하는 것에 집중하고 못 하는 것은 과감히 정리하는 선택과 집중에 주력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일례로 현재 남양유업이 가장 잘 하고 인정 받는 것은 제품이고 가장 잘 못하는 것은 오너 리스크 관리, 기업 이미지 관리다. 이미지 관리 경우 소비자 불매 등을 감안하면 과감히 정리한다는 것은 그동안 지적돼온 것처럼 남양유업이라는 브랜드를 지워버리는 것이 될.수도 있다.  

한 소액 주주는 "한앤컴퍼니는 인수 후 경영 능력을 잘 발휘해 남양유업이 턴어라운드하는 데 일조해야 한다"며 "경영 정상화를 통해 지금까지 어수선한 기업 분위기를 다잡고 신제품 연구 개발 등으로 제품력을 강화하는 게 우선"이라고 했다. 

사실 한앤컴퍼니가 이처럼 제품 개발 등에 주력한다면 빠르게 수익성 개선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시장에서는 보고 있다. 기존 남양유업이 지난 한 해 동안 보여준 실적 반등(적자 개선)도 주 요인은 신제품 매출 활성화와 원가 절감 등이 꼽힌다.  

일부 주주들 "차파트너스 활동, 전부는 공감 못해...'82만원 공개 매수' 등은 안돼" 

일부 소액 주주들은 남양유업 인수 후 한앤컴퍼니가 해선 안 될 것도 있다고 했다. 차파트너스자산운용(차파트너스)이 지난해 3월 주총에서 제안한 82만원에 공개 매수(지분 절반) 등이 대표적이다.  일부 주주들은 이런 공개 매수는 남양유업이 더 발전할 수 있지만 발목을 잡는 꼴이어서 결국 주주 이익을 침해한다고 보고 있다. 

이들은 현재 심혜섭 변호사를 감사로 제안하고 이뤄낸 행동주의 펀드 차파트너스 활동에 대해선 공감하는 부분도 있고 공감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다고 했다.  

공감하는 활동 일례론 최근에 차파트너스가 남양유업에 홍원식 회장의 퇴직금·퇴직 위로금 170억원 지급을 중단하라는 취지의 청구를 꼽을 수 있다. 이에 대해 소액 주주들은 재판 지연으로 인한 배당금 등 연간 30억원 이상의 홍원식 회장의 불로 소득 등에 대한 철저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시각과 일맥 상통한다고 본다. 

이들 소액 주주는 "만약 홍원식 회장이 승소한다면 차파트너스 등과 공조해 함께 방법을 찾아야 하는 상황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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