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결권 확인 등으로 3시간 늦게 주총시작
6시간 마라톤 주총..형제 추천이사 전원 확정
임 전 사장 "주주들께 감사..회사발전 노력"
모녀 측 "주주 뜻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데일리임팩트 박민석 기자 ] '형제'와 '모녀'간 분쟁으로 관심을 끌었던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 표대결에서 임종윤 전 한미사이언스 사장과 임종훈 전 한미약품 사장 형제가 승리했다.

임 형제측이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 진입하면서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모녀측이 추진 중인 OCI그룹과 통합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28일 경기도 화성시 라비돌호텔 1층에서 개최된 제 51기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주총회에서 임종윤·종훈 전 사장 모두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이밖에도 형제측이 제안한 이사 후보인 △ 권규찬 디엑스앤브이엑스 대표이사(기타비상무이사) △ 배보경 도화엔지니어링 사외이사(기타비상무이사) △ 사봉관 변호사(사외이사) 등의 후보도 선임되면서 추천한 5명의 이사가 모두 선임됐다.

임종윤·종훈 형제와 형제가 추천한 이사 5인 모두 50%가 넘는 찬성 표를 얻었다.

28일 경기도 화성시 라비돌호텔 1층에서 개최된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주총회장 입구. 사진제공 = 박민석 기자
28일 경기도 화성시 라비돌호텔 1층에서 개최된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주총회장 입구. 사진제공 = 박민석 기자

반면, 모녀 측인 임 부회장과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을 포함한 이사 6명은 보통 결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한미사이언스 이사로 선임되지 못했다. 

이날 주주총회는 출석 주주 및 의결권 확인 작업이 늦어지면서 당초 예정된 오전 9시를 3시간 가량 넘기며 12시 30분에 시작됐다. 또한 진행 도중에도 의결권 개표가 지체되면서 수 차례 정회를 거듭하면서 6시간 가량 진행됐다.

임종윤·종훈 형제는 모두 주총 현장에 참석한 반면 모녀는 주총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이 회장은 주총이 장시간 지연되자 오후 2시경 자리를 뜨기도 했다. 

한편, 이날 이사 선임과 감사위원회 선임건 이외에 △재무제표 승인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은  원안대로 의결됐다.

표결전 이사 권한 대행 놓고 신경전 펼치기도

이날 주총은 결과에 따라 한미그룹 이사회 구성이 달라지고, 최근 추진 중인 OCI통합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어 더욱 관심이 집중됐다. 

이에 따라 표결 진행 전부터 임씨 형제와 사측의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임종윤 전 사장은 미등기이사인 신성제 전무이사가 정기주주총회 의장 권한을 대행하는 것을 두고 문제를 제기했다.

안건 중 이사 후보를 소개 하는 과정에서 임종윤 전 사장은 신 전무에게 “전무냐, 전무이사냐. 미등기 임원인 것이냐”며 지적했다. 이에 신 전무는 “미등기 임원이 맞다”고 답했다.

이에 임종윤 전 사장을 옹호하는 한 주주는 "미등기이사는 권한 대행자에 포함 시키지 않는다는 판례가 있다"며 "의사 발언 이나 의사 진행이 적법 하지 않은 경우 불신임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회사측 법률대리인은 "정관상 규정에 따라 진행한 것이기에 절차상 문제가 없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임종윤 전 사장 "지지해주신 주주들께 감사..회사 발전에 집중 할 것"

임종윤 전 사장은 표대결에서 승리한 직후 기자들과 만남에서 "대주주든 소액주주든 주주 원팀"이라며 "오늘처럼 길어지는 주총이 반복되지 않도록, 주주들이 원하는 회사로 더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임종윤 전 사장은 이번 주주총회에서 '키'였던 소액주주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앞서 주총 진행 전 대주주인 국민연금(7.66%)이 모녀측에 손을 들어주면서 승기를 잡은 상황이었다. 이후 모녀측과 형제측이 보유한 지분은 각각 42.66%, 40.56%대로, 형제 측이 2%가까이 낮은 상황이었다.

사진제공 = 박민석 기자
(좌측부터) 임종윤·종훈 전 사장이 28일 경기도 화성시 라비돌호텔 1층에서 개최된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주총회에서 승리한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 = 박민석 기자

임종윤 전 사장은 "회사의 주인은 주주라는 점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며 "지지해주신 주주분들 덕분에 법원과 연금도 이기는 결과를 냈다"며 "믿어주시고 지지해주신 2대주주 신동국 회장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앞으로 책임감 있께 회사 발전을 위해 나아 가겠다"고 말했다.

임종훈 전 사장도 "앞으로 가족들과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 회사 발전에 더 집중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모녀 측은 주총 후 입장문을 통해 "주주들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앞으로도 한미에 대한 성원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주총이 형제측 승리로 끝나자 이날 한미사이언스 주가는 전일 대비 3700원(9.10%) 오른 4만4350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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