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최대 50만원 전환지원금 지급 독려
KT·LGU+, 16일부터 시작…가입자 쟁탈전 돌입

이통3사 로고. /사진. 각사
이통3사 로고. /사진. 각사

[데일리임팩트 황재희 기자] 이동통신 2-3위인 KT와 LG유플러스 간 가입자 뺏어오기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양 사는 오는 16일부터 통신사를 옮기는 번호이동 가입자에게 전환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가입자별 전환지원금 지급 규모와 지급 액수는 아직 구체적으로 밝히기를 꺼려하고 있으나 SK텔레콤(SKT) 보다 한 발 앞서 지원금 지급에 나선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KT와 LG유플러스는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의 전환지원금 지급 요청에 대응해 16일부터 제도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애초 방통위는  이통3사에게 번호이동 가입자에게 최대 50만원의 전환지원금을 지급하는 날짜로 14일을 통보했다. 반면 이를 위한 전산시스템 개발이 제대로 시행되지 않아 시행이 늦어지며 통신사 대리점과 소비자의 불만이 쏟아져나오는 등 현장에선 혼선이 빚어졌다. 

이와 관련해 정부가 14일 오후 이통3사 관계자들을 만나 속히 전환지원금 지급을 시작해달라고 주문하자 이에 따르기로 한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전산개발은 시일이 오래 걸리지만 그 전에라도 할 수 있는 방안들을 찾고 있다"라며 "전환지원금 지급 규모나 액수는 16일이 되어봐야 확인이 가능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KT와 LG유플러스가 전환지원금 지급 날짜를 16일로 구체화한 것과는 달리 SKT는 아직 검토중으로 날짜를 확정하지 못했다. 다만 이날 SKT는 단말기 구매 부담 경감을 위해 갤럭시S24 시리즈의 공시지원금 규모를 최대 60만원까지 늘리는 방향으로 조정했다. 이통3사중 가장 높은 액수다.

SKT의 이동통신(MNO) 가입자는 지난 4분기 기준 약 3127만6000명이다. 가입자 수가 KT(1351만7000명)나 LG유플러스(1094만4000명)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만큼 전환지원금 지급 관련 전산 시스템 마련에 더 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보인다.

방통위가 제시한 전환지원금 최대 지급 규모는 50만원이다. 다만 16일부터 최고 한도인 50만원으로 설정될지는 미지수다.

앞서 지난달 방통위는 이통3사에 갤럭시S24 출시에 따라 공시지원금을 확대하라고 재차 요청했다. 그 결과 공시지원금은 제품 출시 후 일주일이 지나서야 기존 지원금의 2배 이상인 50만원까지 상향 조정됐다. 

이번 전환지원금 역시 취지는 유사하다. 정부가 추진하는 이동통신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 폐지 전 시행령 개정을 통해  이통3사간 경쟁을 촉진시키키 위한 것이다. 방통위는 공시지원금과 전환지원금을 각각 최대치로 50만원을 받고 통신사 대리점을 통해 추가 지원금을 받을 경우 소비자가 통신사 이동시, 단말기 구입비를 최대 115만원까지 경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통3사는 기존의 공시지원금에 더해 전환지원금이라는 명목의 추가 비용을 떠안게 됐다. 전환지원금 지급에 속도를 내라는 방통위의 방침과는 달리 늑장을 부리게 된 이유다.

5G 가입자 성장이 둔화되고 정부의 요금제 인하 압박이 계속되며  통신업계도 수익성 보다는 합리적인 서비스로 방향을 바꾸고 있다. 이통사 입장에서는 전환지원금 지급이 불필요한 마케팅 경쟁으로 여겨지는 이유다. 

다만 통신사업 후발주자에게는 기회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통3사중 후발주자인 LG유플러스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LG유플러스가 지난 13일 공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무선서비스에서  이통3사 중 29.9%를 차지하며 KT(29.7%)를 0.2% 차이로 앞질렀다.

지난 2022년 12월의 경우 KT가 31.3%로 LG유플러스(25.8%)를 앞선 것과 비교하면 1년만에 수치 역전을 기록한 것이다. SKT 역시 지난해 무선서비스 점유율이 40.4%로 3년전보다 3.6% 떨어졌다.

물론 무선서비스는 휴대폰 가입자에 더해 사물인터넷(IoT)와 기타회선을 가입한 수치라 사람 중심의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반면 LG유플러스는 이같은 역전 경험을 통해 자신감을 얻은 만큼 이번 전환지원금 경쟁에서 SKT 와  KT 등 경쟁사 가입자를 뺏어오는데 관심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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