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간 15% 오른 후 숨고르기
트러스톤 "액면분할 환영...추가 주주환원책 기대"

영등포구에 위치한 BYC 영등포 신사옥 전경. / 사진=박세현 기자
영등포구에 위치한 BYC 영등포 신사옥 전경. / 사진=박세현 기자

[데일리임팩트 박세현 기자] BYC 주가가 액면분할 소식에 큰 폭 상승했다. BYC의 2대주주이자 행동주의펀드인 트러스톤이 3년간 BYC 경영진과의 공식·비공식 대화를 통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힘써달라고 요청한 결과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BYC는 지난 4일 공시를 통해 한 주당 액면가액 5000원 주식을 10 분의 1인 500원으로 액면분할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발행 주식 총 수는 보통주의 경우 62만 4615주에서 624만 6150주로, 우선주는 21만 5385주에서 215만 3850주로 늘어난다. 4월 9일 매매거래가 정지된 뒤 4월 17일 신주가 상장될 예정이다. 

액면분할은 기존 주식의 액면가를 일정 비율로 낮춰 유통주식 수를 늘리는 작업이다. 주식 가격이 낮아지고 주식 수가 늘어나는 만큼 기업의 유동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액면분할 발표 후 BYC 주가는 지난 5일 10% 넘게 급등하는 등 이틀간 15% 가까이 올라 50만원선을 돌파했다. 7일엔 단기급등에 따라 3% 하락하며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BYC의 2대주주인 트러스톤은 이번 액면분할 결정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이다.

트러스톤은 "이번 액면분할 결정은 트러스톤의 지속적인 요구에 대한 응답이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첫 발자국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높게 평가한다"고 밝혔다. 

트러스톤은 지난 2021년 3월부터 2021년 부터 3년여에 걸처 BYC 경영진과 공식·비공식대화를 통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힘써달라고 요청해 왔다. 지난해 3월 BYC 정기주주총회에서 트러스톤은 BYC에 액면분할, 소수주주를 위한 감사위원선임, 배당성향 제고, 자사주 매입을 주주제안했지만 당시 해당 안건은 부결됐었다. 

다만 트러스톤은 BYC의 주주가치 제고 측면에서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트러스톤은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라 상장사는 PBR(주가순자산비율)과 사업구조를 진단하고 수익성 제고 계획 및 주주환원 계획 등을 수립하고 이행해야 한다"며 "BYC의 과도한 저수익 부동산 자산을 효율화하고 자사주 매입·소각 및 배당 등을 통해 자본을 효율적으로 배치할 수 있는 자본정책을 수립하는 것이 최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트러스톤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BYC의 액면분할 공시는 주주가치제고를 위한 노력을 보여준 것으로, BYC의 결정을 환영한다"며 "앞으로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에 따라 저평가된 BYC에 배당·자사주 매입 등 추가 주주환원정책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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