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면분할 공시에 급등 후 소폭 조정
실적 부진으로 주가 추가 상승은 부담

/사진=에코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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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임팩트 최태호 기자] 액면분할 추진 호재에 급등세를 보였던 에코프로 주가가 주춤하는 모양새다. 증권가에서는 액면분할은 단기 주가 상승 재료일 뿐 실적 악화가 주가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3일 에코프로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1만3000원(2.01%) 하락한 63만5000원을 기록했다. 에코프로 주가는 앞서 액면분할 소식에 급등세를 보인 뒤 이날 소폭 조정을 나타냈다.

에코프로는 지난 7일 공시를 통해 “보통주 1주당 액면금액을 500원에서 100원으로 분할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에코프로의 발행 주식 수는 2662만7668주에서 1억3313만8340주로 늘어난다. 구체적인 액면분할 시기는 이달 이사회와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액면분할 추진 소식에 에코프로 주가는 지난 7~8일 이틀간 27% 넘게 급등했다. 일반적으로 액면 분할의 경우 거래되는 주식 수가 늘어나고, 소액투자도 가능해져 거래량이 늘어나기 때문에 주가에 호재로 작용한다.

다만 액면분할을 통한 장기적인 주가 상승을 기대하긴 어렵다. 거래량이 늘어난다고 실제 기업가치가 상승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 

한 증권사 연구원은 데일리임팩트에 “액면분할의 경우 단기적인 수급에 영향을 줄 뿐 전기차 섹터의 업황이 향후 주가에 더욱 크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연구원도 “에코프로의 액면분할 소식은 단기적인 주가 상승 소재로 봐야 한다”며 “올해 2차전지 등 전기차 섹터의 하락세는 최소 상반기 늦으면 하반기까지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증권가에서는 에코프로의 지난해 실적 부진이 향후 주가 움직임에 더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에코프로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7조2590억원으로 전년 대비 28.7%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2952억원으로 전년보다 51.9% 감소했으며,순이익은 855억원으로 61.2% 급감했다. 역대 최대 매출에도 양극재의 주요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에코프로는 실적 공시에서 "주요 원재료 가격 하락에 따른 재고평가손실 인식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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