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8년 연속 점유율 1위
LG전자 11년 동안 OLED 1위
초대형‧초고화질 수요 집중 공략
AI 성능 강화…프리미엄 TV 주도

네오 QLED 8K TV. /사진=삼성전자.

[데일리임팩트 변윤재 기자] 삼성전자, LG전자가 전 세계 TV 시장에서 1위를 수성했다. 삼성전자는 전체 판매량에서, LG전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에서 선두를 지켰다. 

지난해 경기 침체, 수요 위축으로 TV시장은 녹록치 않았다. 전년도 TV 출하량은  2억328만대로 최근 10년 사이 최저 수준이었는데, 지난해에는 이보다 더 적은 2억123만대에 그쳤다. 올해 TV 출하량이 2억504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기회를 노리는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매섭다.

중국업체들은 저가 액정표시장치(LCD) TV 는 물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비롯한 차세대 디스플레이에도 공격적으로 진출한 상황. 탄탄한 내수와 러시아 인근 시장까지 흡수하며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실제 수량, 매출 기준에서 TCL, 하이센스는 삼성전자, LG전자를 바짝 뒤쫓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가 70인치 이상 초대형 TV, OLED TV를 중심으로 시장 지배력을 유지했다는 점이 가장 큰 성과다. 

19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전 세계 TV 시장에서 매출 기준 30.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네오 QLED·초대형·라이프스타일 등 프리미엄 TV제품을 중심으로 한 판매 전략을 통해 2006년 이후 18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네오 QLED를 포함한 QLED TV의 경우 831만대를 판매했다. 지난 2017년 삼성전자는 QLED를 처음으로 선보인 이후 지난해까지 7년 동안 약 4400만대를 판매하며 프리미엄 TV 시장을 이끌고 있다.

이 기간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시장과 75인치 이상 초대형 시장에서도 삼성전자는 1위를 지켰다.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시장에선 매출 기준 점유율 60.5%를 기록했다. 전년도(48.3%) 대비 12.2%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75인치 이상 초대형 시장에서도 매출 기준 33.9%의 점유율을 기록했다.네오 QLED 라인업 중 가장 큰 사이즈인 98인치 판매 호조로 90인치 이상 초대형 시장 점유율은 30.4%에 달했다. 

OLED TV 역시 좋은 흐름을 보였다. 출시 2년 만에 판매량 100만대를 넘어서며 매출 기준 점유율이 22.7%를 기록했다.

LG 시그니처 올레드 M. /사진=LG전자.

LG전자는 전체 TV 시장에서 매출 기준 점유율 16.3%를 기록, 2위에 올랐다.

견인차는 역시 OLED TV다. LG전자는 지난해 약 300만대를 출하해 매출 기준 점유율 48%를 기록했다. 출하량만 따지면 점유율은 약 53%에 달한다. LG전자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다양한 폼팩터와 업계 최다 라인업을 앞세워 OLED TV 시장에서 금액으로나 출하량으로나 확고한 1위를 지켰다"며 "11년 연속 1위를 달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초대형 수요를 집중 공략한 결과다. 지난해 북미, 유럽 등 프리미엄 TV 시장 내 75인치 이상 초대형 TV의 비중이 금액 기준 20%를 돌파했다. 사상 처음이다. OLED TV 시장에서도 같은 흐름을 보였는데, 75인치 이상 초대형 TV 비중이 25%를 넘어섰다. 75인치 이상 초대형 OLED TV의 출하량은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연평균성장률(CAGR) 70%에 육박하며 폭발적으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세계 최초 4K∙120Hz 무선 전송 솔루션을 적용한 OLED TV를 앞세워 75인치 이상 초대형 OLED 시장 점유율 60%를 달성했다. 

삼성전자, LG전자는 올해 프리미엄 TV에 앞세워 시장 지배력을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인공지능(AI)을 적용해 경쟁사와 차별화를 꾀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NQ8 AI 3세대 프로세서 등을 바탕으로 올해 AI 스크린 시대를 열겠다는 구상이다. AI 스크린이 가정의 중심에서 집 안 모든 기기들을 연결·제어하는 홈 디바이스 역할을 맡게 된다. 

LG전자는 AI 성능이 약 30% 향상된 AI 알파8 프로세서를 탑재한 LG QNED 에보를 선보일 예정이다. 기존보다 더 정밀하게 영상 속 명암 단계를 구분하는 게 특징이다. 아울러 무선 OLED TV 라인업 확대, 전용 AI 화질·음질 프로세서, 웹 OS 기반의 맞춤형 고객 경험 등을 기반으로 OLED TV 경쟁력을 높인다. 

또 98인치 QNED TV를 비롯해 중소형부터 초대형까지 QNED TV 풀 라인업을 구축해 고색재현(WCG) 액정표시장치(LCD) TV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지난해 LG전자는 퀀텀닷 LCD TV 시장 점유율 14.7%로 2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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