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몰 수원점(왼쪽)과 스타필드 수원. / 사진=각 사.
롯데몰 수원점(왼쪽)과 스타필드 수원. / 사진=각 사.

[데일리임팩트 이호영 기자] 소위 'MZ 취향'을 앞세워 수원 지역에 출점한 신세계 스타필드 수원이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가운데 인근 수원역에 있는 롯데몰이 출점 10년 만에 재단장에 나서 스타필드 대항마가 될지 주목된다. 

13일 업계 등에 따르면 입지나 규모면에서 스타필드 수원과 롯데몰 수원점이 비교되고 있다. 

먼저 입지를 보면 화서역 인근 스타필드 수원과 수원역의 롯데몰 수원점은 지하철 한 정거장 거리로 두 곳 모두 수원의 관문 위치에 있다. 특히 수원역은 유동 인구가 전국 5위 안에 들어가는 호화 상권에 속한다. 

규모면에서는 거의 붙어 있는 롯데몰 수원점과 롯데백화점 수원점을 합치면 연면적 7만평으로 연면적 10만평의 스타필드 수원과 필적한다. 상가 구조는 스타필드 수원은 지하 8층, 롯데몰 수원점은 지하 1층에 지상 8층이다. 

롯데몰, 재단장하며 'MZ향(向)'으로 전환...스타필드 수원과 경쟁구도 '미지수' 

롯데몰 수원점도 재단장을 통해 MZ향(向)으로 거듭나는데, 스타필드 수원처럼 MZ 발길을 모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수원점은 올해 4월 마무리를 목표로 지난해 10월부터 시작해 복합몰과 백화점이 동시에 재단장 작업이 한창이다. 

기존 수원 지역의 백화점이나 복합몰 등과 MZ향의 스타필드 수원은 타깃층에서 확실히 차별화되고 있다. 성과도 확연하다. 스타필드 수원은 MZ층 발길을 붙들며  이들을 포함해 개점 열흘 만에 84만명이 다녀갔을 정도다. 

이처럼 성공적으로 고객 몰이 중인 스타필드 수원과 MZ향 브랜드 구색이나 접근성, 식음료(F&B) 등을 비교하며 롯데몰 재단장 성공 가능성 등을 가늠해보면 이렇다. 

스타필드 수원처럼 400개 브랜드 30% 정도를 MZ향으로 못 박지는 않았지만 롯데백화점 수원점의 1020 MZ향 브랜드는 복합몰 쪽으로 몰아 재배치하고 백화점은 2030 가족 단위 MZ에 초점을 두고 뉴발란스 키즈·나이키 키즈 등 키즈 브랜드를 강화한다. 백화점 쪽에서 몰로 옮기는 브랜드론 MLB·캉골·게스·라이프워크 등이 있다. 이외 복합몰 쪽은 와릿이즌·코드그라피 등 개성 있는 MZ향 브랜드를 추가로 유치하며 호응을 기대하는 상황이다. 

접근성 측면에서는 다소 부정적이다. 사실 롯데몰 수원점은 수원역 인근에 있어 입지는 좋아도 교통 접근성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4년에 문을 연 롯데몰은 수원역과 직접 연결돼 있지 않아 돌아서 가야 한다. 최근엔 환승센터가 생기며 개선되긴 했다. 

MZ 경우엔 자가용보단 주로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이런 취약한 접근성은 다소 치명적일 수 있다. MZ에겐 주차 시설 등이 메리트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롯데몰도 스타필드처럼 주차 공간 확보에 신경썼다. 주차 시설 경우 스타필드는 동시 주차 가능대수 4500대 가량, 6시간 주차 무료 등이 특징이라면 롯데몰은 백화점 쪽 지하 주차장뿐 아니라 복합몰 쪽에 1.5층, 2.5층, 3.5층, 4.5층 층간 주차장이 연결돼 이용이 편리하다.

또 요즘엔 백화점이든 복합몰이든 대형 쇼핑 시설에 '먹으러 간다'고 할 정도로 식음료(F&B) 유치가 중요하다. 이 관점에서 보면 롯데몰 경우 상권 최대 규모의 프리미엄 푸드홀로 거듭날 예정이긴 하다. 현재로선 백화점 식당가와 복합몰 2~3층에 걸쳐 레스토랑을 갖추고 있다. 다만 스타필드 수원처럼 MZ향 맛집 브랜드들을 강조하고 있지는 않다. 스타필드는 기존 고메스트리트·잇토피아에 더해 1층에 '길거리 간식'을 접목한 '바이츠 플레이스'라는 신개념의 푸드 편집 매장도 갖췄다. 이 장소는 '노티드', '소금집 델리' 등 MZ향의 디저트 등으로 채워져 있다.

이런 면면을 보면 스타필드 수원이 좀 더 경쟁력이 있어 보인다. 그렇다고 해서 롯데몰이 MZ 몰이에 부족할 것이라고 예단할 수는 없어 보인다. MZ 경우 취향이 맞는 단 하나의 브랜드가 고객 몰이를 좌우할 수도 있어서다. 

다만 스타필드 수원에 대해 차별화된 롯데몰 수원의 강점이 있다면 롯데백화점이다. 롯데백화점과 함께 있는 롯데몰 수원점은 화장품·패션 등 백화점 프리미엄 럭셔리 브랜드 등으로 채워진다. 스타필드 수원 경우 신세계백화점 브랜드 매장으론 아웃렛 개념의 오프 프라이스 '팩토리 스토어' 매장 정도가 들어와 있다. 

무엇보다 롯데백화점은 백화점과 쇼핑몰을 동시에 재단장하면서 각각의 강점을 특화하고 공간과 고객 경험의 연결성을 높이는데 초점을 뒀다. 

롯데백화점은 "백화점과 복합몰을 구비한 수원점의 강점을 살리려고 한다. 백화점과 복합몰 간 시너지를 높이는 게 재단장 방향성"이라며 "무엇보다 이 두 공간을 별도의 공간으로 인식하지 않고 융합형 쇼핑이 가능하도록 공간의 연결성, 편의성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고 했다. 

또 백화점을 통해 좀 더 럭셔리한 경험까지 주면서 더 다양한 니즈를 충격시켜줄 여지도 있다. 롯데백화점은 "타깃층의 여러 니즈를 고려하고 쇼핑 흐름이 이뤄지도록 신경썼다"고 했다.

백화점·복합몰 유통 격전지 수원..."MZ향 복합몰로 차별화 성과 '관심'"

아직 롯데몰 수원점 재단장의 세부가 완전히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분명한 것은 방향성만큼은 기존 수원 지역 백화점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MZ향'으로 수정됐단 점이다. 

사실 롯데백화점 수원점은 수원 지역에서 백화점으로선 존재감이 크지 않았다. 2003년 문을 연 애경그룹 AK플라자가 지역 1위 백화점이다. 롯데백화점 매출 점유율은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상황에서 롯데백화점은 AK플라자, 광교 신도시 초대형 갤러리아백화점까지 백화점업계 간 경쟁 상황을 돌파하는 카드로 재단장 카드를 꺼내든 상황이다. 최근 흐름인 몰링에 방점을 찍고 MZ향 복합몰과의 유기적 쇼핑 경험을 강조, 기존 백화점 경쟁과는 차별화하면서 고객 몰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수원 지역은 기존 백화점 등 유통 시설 간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라며 "MZ을 내세운 스타필드 수원 경우 타깃층이 다른 데다 핫 플레이스로 자리잡으면서 고객층 선점에 성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같은 MZ향 노선으로 리뉴얼 효과를 노리는 롯데몰 수원도 전략이 통할지 장기적인 영향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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