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리 추종상품 0.3~0.4%, SOFR 추종 상품은 3%대 기록
환노출 상품...달러 연초 대비 2.1% 상승
기준금리 차이로 수익률 차이 한동안 이어질 듯

/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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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임팩트 최태호 기자] 최근 증시 불안정으로 금리형 상장지수펀드(ETF)가 자금을 잠시 대기시키는 파킹형 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수익률은 낮더라도 환금성이 좋고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이유다. 하지만 국내 금리형 ETF의 올해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추종 금리에 따라 수익률이 크게 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6일 기준 올해 금리형 ETF 중 가장 수익률이 높은 상품은 3.68%을 기록한 한화자산운용의 ‘ARIRANG 미국달러SOFR금리액티브’다. 이 상품은 SOFR(뉴욕연방준비은행이 고시하는 단기 지표금리)를 추종한다. 기존 금리형 ETF들은 대체로 한국무위험지표금리(KOFR)나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를 추종했으나, 지난해부터 금리형 ETF의 규모가 16조원 이상 증가하는 등 인기가 늘며 새로운 추종금리 상품으로 등장했다.

그 밖에 SOFR를 추종하는 금리형 ETF와 수익률은 △키움자산운용의 ‘히어로즈 미국달러SOFR금리액티브’ 3.50%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미국달러SOFR금리’ 3.42%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달러SOFR금리액티브’ 3.4%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달러SOFR금리액티브’ 3.37% △KB자산운용의 ‘KBSTAR 미국달러SOFR금리액티브’ 2.98% 순이었다.

같은기간 0.3~0.4%대의 수익률을 기록한 국내 CD금리, KOFR 추종 상품에 비해 수익률이 높았다.

같은 금리형 상품임에도 수익률 차이가 10배 가까이 벌어진 이유는 SOFR ETF가 환노출형(환율이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상품)인데다가 금리도 높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SOFR 금리 ETF는 미국달러에 투자하는 상품”이라고 말했다. 올해 들어 1달러 환율은 1300.85원에서 1328.73원으로 27.88원(2.1%) 올랐다. 수익률에도 이같은 상승이 반영된 것. 5일 기준 SOFR의 금리도 5.31%로 같은날 KOFR(3.61%), CD90일물금리(3.66%)보다 높았다. 한 자산운용사 ETF 운용 담당자는 “KOFR, CD금리, SOFR 모두 기준금리의 영향을 받는다”라며 “미국의 기준금리가 한국보다 높기 때문에 이같은 수익률 차이가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기준금리는 3.5%로 미국의 기준금리(5.5%) 대비 2%p 낮다. 이런 기준금리의 차이는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달 11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통화정책 방향 결정 기자간담회에서 “해외 리스크가 완화됨에 따라 기준금리 추가 인상 필요성은 이전보다 낮아졌다”라며 “통화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함으로써 물가안정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의 3월 금리 인하 기대는 후퇴했고, 5월 혹은 6월에 인하 시작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도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 경제가 높은 회복력을 보이고 파월 이장의 발언이 더해지며 3월 조기금리 인하 가능성이 축소됐다”고 말했다.

다만 SOFR ETF는 환노출형 상품인 만큼 국내 금리형 ETF와 달리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달러를 보유할 계획인데 잠시 자금을 대기시켜 놓을 때 적합한 상품”이라며 “환율이 떨어지면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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