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신세계프라퍼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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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임팩트 이호영 기자] 국내 처음으로 개방감을 극대화한 '초대형 복합몰'을 '야외형'으로 선보인 스타필드가 2016년 브랜드 론칭 7년여 만에 'MZ'를 전면에 내세우며 2세대 스타필드로 도약한다.

인근 MZ가 많이 거주하는 상권적 특성을 지닌 스타필드 수원뿐 아니라 신세계는 앞으로 출점하는 스타필드는 MZ향으로 열겠단 방침이다. 

이번 2세대 스타필드는 초대형 복합몰로서 MZ까지 몰 특성으로서 가져가겠단 것인데, 현대백화점이 운영 중인 복합몰형 백화점 '더현대 서울'에서 MZ향 초대형 복합몰의 가능성을 본 것도 한 요인으로 보인다. 

스타필드 수원...왜 MZ인가

신세계프라퍼티는 2016년 스타필드 브랜드 론칭 당시엔 '교외형'을 앞세웠다가 스타필드 수원을 통해 '도심형'으로 회귀하면서도 개방감을 극대화한 스타필드의 공간적 특징만큼은 놓지 않았다. 

복합몰 내부에 기둥 없는 개방감은 터브먼사와 합작한 스타필드가 원조다. '미래형 백화점'을 내세운 더현대 서울은 밝은 채광과 빈 공간 '보이드'를 강조한 스타필드와 공간적 특징이 닮아 있다. 스타필드를 상당히 벤치마킹한 모습이다. 

건물 내부가 충분히 넓다고 느낄 정도로 '초대형'이란 점, 건물 내 '기둥'을 없애고 '유리 천장'으로 개방감을 강조한 점, '사운즈 포레스트(신세계 경우 '별마당 도서관')'라는 공공성을 갖춘 랜드마크격 상징 공간을 갖추고 있는 점까지 거의 같다. 

특히 '초대형' 복합몰의 성장성엔 실적 하락세를 겪어온 업계가 스타필드 론칭 전부터 주목해왔다. '초대형'의 위력은 2010년 초반 롯데몰에서도 잘 알 수 있다. 스타필드(연면적 약 14만평)에 앞서 국내엔 이미 롯데 김포공항(2011년~) 등 복합쇼핑몰은 연면적 약 10만평(9만5000평)에 가까운 초대형으로 출점하며 상권과 유동 인구를 흡수하고 있었다. 

실제 더현대 서울 개장 당시 코로나 팬데믹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매장은 인산인해를 이뤘고 업계 최단기 실적 기록인 3년만에 매출 1조원을 올리기도 했다.  

더현대가 여의도에 출점하며 스타필드의 '초대형 복합몰'과 실내 '개방감' 등에 주목했다면 이제는 스타필드가 수원에 출점하며 더현대 서울의 성공 키워드 가운데 하나인 'MZ'를 벤치마킹한 것으로도 보인다. 

이는 복합몰 내 자신할 만한 MZ향 콘텐츠, 공간을 갖췄다면 국내 전국을 넘어 글로벌까지 구매층을 확대할 수 있어서다. 이미 더현대 서울이 선례를 남겨줬다.

더현대 서울은 왜 MZ를 주 타깃층으로 설정했을까. MZ가 상권을 넘어서는 구매력을 갖고 있어서다. 그것은 여의도 유통 입지, 상권에 따른 결과이기도 했다. 더현대 서울 전까지 여의도는 '유통 무덤'이라고 불린 곳이었다. 오피스 상권으로 직장인들이 주중이면 밀물처럼 몰려왔다가 주말이면 썰물처럼 빠지면서다. 이런 입지적 약점을 뛰어넘기 위해 가장 필요했던 타깃층이 상권에 구애받지 않고 움직이는 MZ였던 것이다. 

실제 더현대 서울을 찾아 MZ들은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여의도로 몰려들고 있다. 국내 MZ은 취향에 맞다면 부산에서 서울로 오는 것에 거리낌이 없다. 글로벌적으로도 지난 한 해 80개국의 MZ들이 더현대 서울로 왔다. 

스타필드 수원은 주변 상권이 3040 밀레니얼 육아 가정과 1020 잘파 세대 비중도 높긴 하지만 (브랜드든 점포든) MZ향이 된다면 전국의 MZ가 찾아온다는 점도 고려했을 것으로 보인다. 

스타필드 실적 성장세... MZ 업고 '퀀텀 점프' 가능할까

엄연히 브랜드 '더현대'와 '스타필드'는 업태가 다르다. 더현대는 백화점이고 스타필드는 복합쇼핑몰인 것이다. 이 둘 업태는 수익 구조 자체가 다르다. 백화점은 판매 수수료 등을 받고 복합쇼핑몰은 임대료·관리비 등을 받아 운영한다. 

임대료 등을 기반으로 한 복합몰이 판매 수수료 기반의 백화점보단 수익성이 나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스타필드(기존 4개점)는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도 실적 성장을 거듭해오고 있다. 코로나 사태 초반인 2020년 잠시 역성장(영업 손실 -20억원)했지만 팬데믹 기간 실적은 꾸준히 성장해왔다. 매출은 2000억원 규모로 성장세다. 2022년엔 2800억원대까지 늘었다. 코로나 사태 직전 2018년 108억원, 2019년 125억원 가량을 유지하던 스타필드는 2021년 영업익 202억원 등으로 등락폭은 있지만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성장세를 유지해온 스타필드가 스타필드 수원을 기점으로 MZ향 복합몰로 거듭나며 실적 퀀텀 점프를 이룰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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