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실 위험 적고, 환금성 좋아 인기
올해 고금리 기조 속 인기 유지될 듯

/사진=이미지 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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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임팩트 최태호 기자] 국내 증시가 올해 들어 하락세를 보이고 주요 산업군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도 급변함에 따라 ETF 시장에서 초단기 자금을 굴리는 금리형 상품이 주목받고 있다. 수익률은 낮아도 손실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고 환금성도 좋아 대기 자금을 넣어두는 이른바 ‘파킹형 상품’으로는 적격이라는 것.

고금리 상황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다가 주요 자산운용사도 새로운 금리형 ETF 출시를 예고해 이들 상품에 대한 자금 유입도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코스콤의 ETF 체크(CHECK)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국내 ETF 중 최근 1주간 자금유입 1위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CD금리액티브’으로 2967억의 자금이 유입됐다.

ETF 시가총액 상위 5개 상품 중 △TIGER CD금리투자KIS △KODEX CD금리액티브 △TIGER KOFR금리액티브 △KODEX KOFR금리액티브 등 4개가 금리형 ETF다. 해당 상품들의 시가총액을 합하면 23조6800억원 규모다.

지난해말 기준 금리형 ETF 순자산 규모는 23조1794억원으로 1년 새 16조원 이상 늘었다. 지난해 전체 ETF 시장 증가분인 42조원의 40%에 달하는 수치다. 신규 ETF도 11종목 추가 상장 됐다.

이들 상품들은 대체로 양도예금증서(CD) 금리와 한국무위험지표금리(KOFR)를 추종하고 매일 복리로 반영한다. 수익률은 연 기준 3~4% 수준인데 하루를 예치하면 대략 0.01%의 금리를 적용해 이자를 매기는 식이다. TIGER CD금리투자KIS는 연초 대비 0.25%의 수익을 냈다.

수익은 크지 않지만 손실위험이 적어 올해 들어 코스피가 7% 하락하는 등 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주목받고 있다. 예·적금과 달리 언제든지 자금을 뺄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금리형 ETF의 인기에 맞춰 오는 6일 ‘TIGER 1년은행양도성예금증서액티브'를 출시한다.

이 상품은 기존 CD 금리 추종 상품들이 91일물을 추종했던 것과 달리 CD 금리 1년물을 추종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0일 기준 국내 5개 민간 채권 평가사가 평가한 AAA 신용등급의 CD 1년물의 평균 수익률은 3.86%로 91일물 CD금리(3.68%)에 비해 0.18%p 높았다.

올해 기준금리 인하 전망에도 당분간 고금리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여 금리형 ETF에 대한 인기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 11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통화정책 방향 결정 기자간담회에서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불확실성도 큰 상황”이라며 “기준금리를 현재의 3.5%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수익률보다는 안정성과 환금성이 금리형 ETF의 매력”이라며 “수익률이 낮아져도 주식형 ETF와 함께 분산투자를 해 보완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금리형 ETF는 투자시 총보수(수수료)와 수익률을 비교해야 한다. 총보수가 수익률보다 클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펀드정보 원-클릭(One-Click) 시스템에 따르면 CD금리와 KOFR를 추종하는 ETF의 보수율은 0.02~0.05% 수준이다. 여기에 기타비용과 판매수수료, 매매중개수수료를 합치면 총보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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