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초반 17% 하락 후 회복 못해…우선주는 상한가
채권단 기대 못 미친 자구안 영향

태영건설사옥. / 사진=최태호 기자.
태영빌딩. / 사진=최태호 기자.

[데일리임팩트 최태호 기자] 이틀간 상승세를 기록하던 태영건설의 주가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무산 우려로 급락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 태영건설의 주가는 전일 종가 3245원 대비 175원(5.39%) 하락한 3070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태영건설 주가는 장초  580원(17.87%) 내린 2665원까지 하락했다가, 낙폭을 일부 회복했으나 결국 장 마감 시엔 하락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앞서 태영건설의 주가는 워크아웃 신청 발표를 했던 지난달 28일 이후 이틀 연속 상승했다. 채권단 설명회를 앞두고 하루 만에 23.85%가 상승했지만, 다시 분위기가 바뀐 것.

이 같은 주가 하락세는 채권단을 설득하기 위해 태영건설이 발표한 자구안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태영건설은 지난 3일 워크아웃 전 채권단설명회를 갖고 4가지 자구안을 발표했다. 자구안 규모는 1조6000억원으로 태영건설 측이 밝힌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우발채무 규모인 2조5000억원에 미치지 못했다. 또한 채권단은 SBS 지분 매각과 태영그룹 오너가의 사재출연 여부를 주목해왔으나 해당 내용은 자구안에 포함되지 않았다.

반면 태영건설 우선주(태영건설우)의 주가는 이날도 상한가를 기록해 3일 연속 상한가를 유지했다.

태영건설 주식 거래량도 급증했다. 지난 4일 태영건설의 보통주와 우선주는 각각 4100만주, 73만주 이상이 거래됐다. 이는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은 보통주와 우선주 각각 3766만8721주, 64만331주를 매수하면서 투자 주체 중 대다수를 차지했다. 

업계에서는 태영건설의 주가가  상승하고 있으나,  투자시에 여전히 고려할 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우선주의 경우 보통주에 비해 거래량이 적어, 적은 투기성 자금에도 큰 폭으로 상승할 수 있다"며 "태영건설은 워크아웃이 진행되는 기업이니 만큼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채권단은 오는 11일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여부를 결정한다. 채권단 75% 이상의 동의를 받지 못하면 워크아웃 절차는 종료되고 법정관리로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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