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마다 스타일·종류별 라인업"
"안티타카·보브·지컷 '롱패딩' 인기"
"더캐시미어·타임도 강세"

코오롱스포츠 안티타카 롱패딩 모습.
코오롱스포츠 안티타카 롱패딩 모습.

[데일리임팩트 이호영 기자] 올 들어서까지 부침이 양극화 양상을 보이던 패션업계에 공통적인 호재가 등장했다. 최근 강추위로 패션업계 4분기 실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1일 패션업계 등에 따르면 '한파'로 4분기 실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업계는 올 3분기까지 삼성물산 패션 부문 등을 제외하곤 최근까지 실적 부진이 지속되며 뷰티·해외 패션 강화, 글로벌 진출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서던 상황이다. 

업계는 "패션은 4분기가 성수기라고 불릴 정도로 보통 겨울에 많이 판매되는데, 특히 패딩 등 객단가가 높은 상품들이 많다"며 "이달(12월) 초까지 비가 내리며 따뜻한 겨울로 (매출을) 포기한 상태였는데 패딩류 브랜드 매출이 신장세로 돌아섰다"고 전했다. 

3분기까지 업계 실적은 희비가 갈리던 상황이었는데, 강추위로 업계 모두 호재를 맞게 됐다. 이랜드와 삼성물산 패션 부문은 올해 3분기까지도 성장세를 지속했다. 반면 같은 기간 LF와 코오롱FnC, 신세계인터내셔날, 한섬은 매출과 영업익이 모두 하락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특히 코오롱FnC는 이번 3분기 말 매출이 2479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1% 늘어나는 데 그쳤다. 영업익은 적자로 손실이 100억원에 가깝다. 

이랜드그룹은 올 3분기에도 매출과 영업익 모두 올랐다. 매출 1조1632억원, 누적 3조7250억원, 영업익은 539억원을 올린 것이다. 지난해에 비해 매출 3 %, 영업익은 160% 가량 확대되며 성장세를 잇고 있다. 

이랜드는 "수익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내실 경영을 이어온 부분이 효과를 내고 있다"며 이런 성장 요인으로 고물가 시대 가성비 전략을 주효하게 봤다. 또 패션은 물론이고 이외 애슐리·피자몰 등 외식 사업 부문 실적이 크게 성장하며 보완한 게 이유다. 

삼성물산 패션 부문도 마찬가지다. 심지어 지난해엔 연매출 2조원이라는 창립 이래 최고 기록을 거두기도 했다. 올해도 업계에서 실적 독주를 거듭하고 있다. 

이는 삼성물산 패션 부문의 빈폴을 위시해 남성복과 여성복, 에잇세컨즈 전 브랜드가 골고루 성장세를 유지하면서다. 이런 성장 배경엔 신명품 인기와 과감한 구조조정도 꼽힌다.

이랜드그룹은 시장에서는 이런 실적 기조를 토대로 "그룹 포트폴리오 중 가장 덩치가 큰 패션 사업 부문과 유통 사업 부문이 4분기에 매출과 수익이 집중되는 만큼 연간 실적이 더 기대된다"고 했다. 

다만 LF·코오롱FnC·신세계인터내셔날·한섬 등 이외 다른 패션기업들은 역신장한 매출과, 영업익, 재고 등으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코오롱FnC 경우 3분기에 유일하게 영업 손실 99억원을 냈을 정도로 타격이 컸다. 

매출은 약 4000억원대로 성장세를 지속하긴 하지만 엔데믹 후 지속된 경기 불황 등으로 소비가 위축된 데다 주요 두 성장 축인 아웃도어와 골프웨어 시장 거품이 빠진 게 가장 크다고 코오롱FnC는 보고 있다.  

겨울날씨 맹렬한 한파로 급반전...4분기 롱패딩 위주 기대감

이처럼 양극화한 패션업계는 4분기 들어서도 따뜻한 겨울일 듯했던 날씨가 최근 들어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는 한파로 급반전, 업계 우려를 기대감으로 바꿔놨다. 

무엇보다 4분기는 패션 성수기인 데다 한파로 객단가가 높은 패딩류들이 팔려나가면서 실제 분위기도 띄워진 상태다. 

업계는 브랜드마다 아우터류를 스타일별, 종류별로 다양하게 라인업을 구비해놓은 상태라 한파에 골고루 잘 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는 "브랜드별로 아우터를 종류별로 갖추고 있다"며 "추운 날씨 수요를 브랜드별로 각 타깃층 수요를 모두 흡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다만 한파엔 패딩류, 그 중에서도 긴 기장이 가장 잘 나간다. 이에 따라 패션 기업별 판매 증가가 기대되는 브랜드가 다르다. 

코오롱FnC는 "브랜드마다 짧은 기장, 중간 기장, 긴 기장 원하는 스타일을 다 갖춘 상태"라며 "다만 헤비 다운 경우 통상 무릎까지 내려오는 디자인들이 많다보니 날씨가 너무 추우면 이런 상품들이 잘 판매된다"고 전했다. 

실제 코오롱FnC 경우 코오롱스포츠의 안티타카 롱패딩 성장세가 크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여성복 중 보브 롱패딩, 지컷 롱패딩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한섬도 강추위로 더캐시미어 신장세가 가장 좋다. 아우터류가 강한 타임도 판매 강세를 보이고 있다. 내부적으론 캐주얼 쪽 타미힐피거도 아우터 종류가 많고 팬층이 두꺼운 데다 고객층도 넓어지는 추세여서 판매가 크게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당초 올해 업계는 숏패딩이 유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날씨에 따라 이 순위도 바뀔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구매는 롱패딩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데일리임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