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IMM 1000억 추가 투자...한샘 실적 회복 '안간힘'

부동산 악화 등 침체에...올해 첫 연간 적자 가능성↑

한샘 "침체에 기저효과 커...손익 언제든 개선 가능"

롯데백화점 내부에 있는 한샘 인테리어 매장. 사진. 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 내부에 있는 한샘 인테리어 매장. 사진. 롯데백화점.

[데일리임팩트 최진호 기자] 한샘이 롯데그룹 등으로부터 추가 투자가 확정되면서 실적 회복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롯데쇼핑·롯데하이마트와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 프라이빗에쿼티(PE)로부터 각각 428억원, 672억원의 추가 투자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샘은 약 1000억원의 자금을 통해 실적 회복을 위한 작업에 나선다.

앞서 롯데쇼핑과 IMM PE는 국내 가구 1위 업체 한샘을 인수(보통주 약 27.7%, 1조 4500억원)하는 과정에서 공동 펀드를 조성해 롯데그룹 약 3000억원, IMM PE 4000억원의 금액을 지불했다. 나머지 8000억원은 신한은행 등 인수금융 대주단으로부터 끌어왔다.

그런데 한샘이 인수금융 대주단과 재무약정으로 분기별 담보인정비율(LTV) 75~85%를 넘지 않기로 했는데, 올해 실적 하락과 더불어 주가 하락으로 2분기 기준 LTV 테스트에서 주가 대비 인수금융비율이 75%를 넘어서게 되면서 상황이 안좋아졌다.

주식가치가 8만3000원(현재 4만5000원) 이상 꾸준히 유지돼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LTV가 75%를 넘어서게 됐다. 이는 기업가치 대비 인수금융 대출 비중이 당초 이행 계획을 크게 넘어선 수치다.

때문에 한샘이 LTV 테스트에서 해당 재무약정을 어기면서 패널티로 가산금리 연 1% 이상 지급해야 하는 의무가 생겼다. 결과적으로 롯데그룹, IMM PE가 신한은행 등 인수금융 대주단의 담보력 보강 요구에 따라 추가 투자를 단행하게 된 것이다. 

한샘 사옥 전경. 사진. 한샘..
한샘 사옥 전경. 사진. 한샘..

문제는 한샘이 당장 실적과 주가가 크게 하락한 상황에서 추가 자금이 들어와도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점이다. 올해 한샘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조50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 감소했고 영업익도 3분기 누적 마이너스 14억원을 기록했다.

주목할 점은 한샘은 지난해 4분기 처음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연간 영업이익은 693억원의 흑자를 이어갔는데, 올해는 다를 수 있다는 점이다. 올해는 누적 영업익이 적자를 이어가면서 4분기 상황에 따라 연간 영업적자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미 경기침체로 인해 홈리모델링에 대한 수요가 크게 줄었고, 저가 가구업체에 대한 대체 수요가 늘고 판관비는 증가했다. 대내외 경제 상황도 좋지 않아 2년 연속 4분기 적자가 이어진다면 지난 5년 내에 첫 연간 영업적자를 기록하게 된다.

롯데도 마찬가지로 인수 이후 유동성 위기 등 다양한 악재를 겪는 상황에서 돈이 남아나질 못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한샘 인수 1년이 지났음에도 실적이 곤두박질 치고 있어 '승자의 저주'라는 평가도 나온다. 한샘의 연말이 더욱 울적해지는 이유다.

이와 관련해 한샘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작년의 경우 연말부터 원자재, 물류, 인건비 등의 상승으로 갑자기 상황이 안좋아졌다"라며 "올해의 경우 기저효과와 더불어 부동산 경기가 안좋아지다 보니 이사가 줄면서 리모델링 등도 수가 줄어들어 영업익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3분기 적자 등 상황의 경우도 매장 인프라 확대, 캠페인 진행, 디지털 전환 등 콘텐츠 투자에 비용을 아끼지 않은 것 등이 영향을 미쳤다"라며 "손익의 경우 경기가 안 좋은 상황이더라도 충분히 좋은 국면으로 바꿀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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