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민들 “행정 컨트롤타워 총무과, 기능 상실 했나”

지난 29일 울릉군은 일본의 역사 왜곡과 우경화가 지속되고 있는 실정에 진정한 과거사 청산과 한·일 양국의 바람직한 관계 모색을 위해서라도 잊지 말아야 할 경술국치일을 잊어버린 채 조기 게양을 하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다. 사진·황진영 기자
지난 29일 울릉군은 일본의 역사 왜곡과 우경화가 지속되고 있는 실정에 진정한 과거사 청산과 한·일 양국의 바람직한 관계 모색을 위해서라도 잊지 말아야 할 경술국치일을 잊어버린 채 조기 게양을 하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다. 사진·황진영 기자

[대구 경북 = 데일리임팩트 황진영 기자] “국권 침탈의 뼈아픈 역사를 되새기고 나라사랑 실천을 위해 ‘조기’ 게양에 동참하고 있으나 민족의 섬 독도의 모도인 울릉도의 유일한 행정관청은 까먹은 듯 보입니다”

전국 지자체별로 ‘국기게양일 지정 및 국기 선양에 관한 조례’를 개정해 경술국치일(매년 8월 29일)을 국기(弔旗) 게양일로 지정하고 있지만 경북 울릉군은 이를 지키지 않고 있어 논란이다.

31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울릉군은 일본의 역사 왜곡과 우경화가 지속되고 있는 실정에 진정한 과거사 청산과 한·일 양국의 바람직한 관계 모색을 위해서라도 잊지 말아야 할 경술국치일을 잊어버린 채 조기를 게양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술국치일'은 일제가 대한제국의 통치권을 빼앗은 '한-일 병합조약'을 강제로 체결하고 공포한 1910년(경술년) 8월 29일을 말한다.

1910년 8월 22일 '한일병합조약' 체결 권리를 넘긴다는 순종의 위임장을 받은 이완용이 당시 조선통감이던 테라우치 마사카테와 '조약'을 불법적으로 체결했던 것이다.

특히 경술국치일의 조기 게양은 전국 상당수 지자체에서 조례로 만들어졌다. 관공서뿐만 아니라 가정이나 민간기업, 단체도 이날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 조기를 달아야 하지만 울릉군은 이 같은 조례마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두고 지역민들은 울릉군 행정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는 총무과가 비난을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울릉주민 김 모(56)씨는 데일리임팩트에 “어린이 교육에도 경술국치에 대해 진정한 과거사 청산과 바람직한 한일 관계를 정립하기 위해 과거의 역사를 분명히 기억하고 되돌아봐야 한다며 올바른 민족관과 국가관의 정립을 강조하고 있다”며 “울릉군 담당부서장의 자질을 의심케 하는 대목이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울릉군 사회단체 한 관계자는 “일본이 끊임없는 독도 영유권 야욕을 부리고 있는 시점에 민족 고유의 섬 우리 땅 독도의 모도인 울릉도의 공무를 집행하는 관공서가 얼빠진 사람처럼 경술국치일을 망각했다는 것은 국가적 웃음거리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울릉군청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그날 담당 부서와 당직자들 간 제대로 전달이 되지 않은 것 같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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