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동이 레바논 베이루트 폭발사고 현장에서 월드비전의 긴급 구호품을 전달 받고 있다. 사진. 월드비전

[데일리임팩트 박민석 기자] 월드비전은 지난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발빠른 비대면 전환과 국제구호활동으로 전세계 아동들이 빈곤과 불평등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앞장서는 역할을 톡톡히 해낸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 월드비전은 70년에 걸쳐 국제구호를 실천한 명실상부한 대표적 글로벌 NGO다. 1950년 한국전쟁에서 부모를 잃은 아동들을 위해 육아원과 영아원 사업을 시작한 이래 무료 의료지원, 복지관 설립, 농어촌 개발, 해외사업, 아동 보호사업 등으로 활동 범주를 넓혀왔다. 현재는 전세계 100여 개국 2500개 사업장에서 지구촌 이웃인 2억명의 삶을 개선하는데 온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월드비전 공익사업의 특징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취약계층 지원이 대폭 늘었다는 점이다. 이에 전년대비 국내 위기아동지원 및 결식아동지원 지출이 늘고, 해외의 경우도 긴급구호 및 재난대응사업비 지출이 확대됐다. 

월드비전은 아동과 가족, 지역사회 빈곤층의 자립을 목표로 공익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중점 공익사업으로 ▲ 해외사업(1009억원) ▲ 국내사업(533억원) ▲ 긴급구호사업(319억원) 등을 추진했다. 

자립마을 지원사업은 대표적인 월드비전의 해외사업 중 하나다. 월드비전은 개발도상국 내 취약아동이 거주하는 마을 자립을 위해 지역주민과 아동 대상으로 교육, 식수위생, 보건영양, 소득증대, 아동보호 활동을 매년 실시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긴급구호사업의 일환으로 취약가정에 재난지원금과 현물 바우처 및 감염병 예방교육 제공에도 노력했다.

월드비전은 폭발사고로 폐허가 된 레바논 베이루트에는 500만달러(약 55억원) 규모의 긴급구호활동을 실시했다. 당시 희생자와 더불어 시리아분쟁, 코로나19 확산으로 구호활동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월드비전은 식수위생시설, 마스크 등 위생용품, 식량 및 긴급재난 지원금을 제공하는 등 폭발사고로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주민을 돕는데 앞장섰다.

국내사업으로는 취약계층 아동·청소년 대상 진로탐색 프로그램 ‘꿈 디자이너 활동’과, 위기아동 지원, 아동영양 지원(조식지원사업 등), 아동참여 프로그램 등을 추진해왔다. 

국내사업 가운데 월드비전의 대표적인 활동은 아동·청소년 대상 진로탐색 프로그램 ‘꿈 지원사업’이다. 월드비전은 지난해 이 활동을 통해 4만명의 아동·청소년들에게 인성교육과 진로 지원금을 제공하고, ‘꿈날개 클럽’으로 관심분야 멘토를 직접 만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매년 실시해오던 북한지원사업의 경우, 지난해 1월부터 북한의 국경 봉쇄로 농업사업 등 본격적인 지원은 잠정 연기된 상황이다.

월드비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북한의 국경 봉쇄가 풀리는 즉시 북한사업을 재개하기 위한 모든 준비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동·청소년들이 환경, 인권 등 지구촌 이슈에 대해 공감하고 실천방법을 고민하는 ‘세계시민교육’은 비대면으로 이뤄졌다. 월드비전은 지난해 관련 비대면 교육콘텐츠를 개발, 보급해 667개 교육기관에서 19만명의 학생이 참여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월드비전 관계자는 “앞으로도 세계에서 가장 취약하고 소외된 아동을 돕겠다는 목표는 변함이 없다"면서 "이에 따라 오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추고 있는 지역개발사업을 기반으로 교육, 보건영양, 식수위생, 아동보호 등 활동에 집중해 취약아동들이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더욱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재무현황 

월드비전의 지난해 총자산은 603억원이다. 자산은 금융자산 336억원(55.7%), 기타 119억원(19.7%), 토지 96억원(15.9%), 건물 52억원(8.6%) 등으로 구성됐다.

지난해 수익은 총 2280억원이며, 주로 기부금과 국가보조금으로 이뤄져 있다. 공익사업비용으로 일반관리비와 모금비용을 포함해 총 2257억원 가량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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