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N, 신작 릴레이... 카카오게임즈 '오딘' 왕좌 탈환전

글로벌 원빌드·크로스 플랫폼 앞세워 패러다임 변화

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3N) 로고. 제공. 각사
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3N) 로고. 제공. 각사

[데일리임팩트 최문정 기자] 국내 게임업계 3강인 3N(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이 일제히 대형 신작을 내놓는다. ‘신작가뭄’으로 부진했던 상반기를 털어내고, 신작 게임으로 하반기 반전을 이끌어내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현재 국내 모바일 게임 1위를 지키고 있는 카카오게임즈의 ‘오딘:발할라 라이징’의 자리를 두고 본격적인 왕좌의 게임이 펼쳐질 예정이다.

게임업계에 따르면 최근 3N은 각각 신작 게임을 출시했다. 상반기 단 한 개의 게임도 출시하지 않았던 넥슨은 지난 18일 ‘코노스바 모바일’을 출시했다. 넷마블은 25일 인기 시리즈인 마블(MARVEL)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신작 ‘마블 퓨처 레볼루션’을 내놨다. 마지막으로 엔씨는 26일 ‘블레이드&소울2(이하 블소2)’를 정식 출시했다. 지난 2월 게임 쇼케이스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3N이 신작으로 진검승부를 펼치는 것은 지난 2017년 하반기 이후 약 4년 만의 일이다. 당시 넥슨은 ‘오버히트’, 엔씨는 ‘리니지M’, 넷마블은 ‘테라M’을 비슷한 시기에 출시했다. 최종 승자는 아직까지도 매출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는 엔씨의 리니지M이었다. 오버히트와 테라M은 지난해 연말 국내 서비스를 종료한 상태다.

넥슨이 지난 18일 신작 게임 '코노스바 모바일' 을 정식 출시했다. 제공. 넥슨
넥슨이 지난 18일 신작 게임 '코노스바 모바일' 을 정식 출시했다. 제공. 넥슨

올 하반기 들어 가장 먼저 신작 포문을 연 것은 넥슨이다. 넥슨의 신작 코노스바 모바일은 일본에서 출간된 웹소설 ‘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게임이다. 원작 소설이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됐을 만큼 인기가 높았기 때문에, 일본시장 매출 3위를 기록하는 등 성공 가능성을 검증받았다. 넥슨은 게임 내에서 캐릭터와 아이템 등을 모으는 ‘수집형 RPG’를 표방했다. 원작팬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한국 애니메이션판 성우들도 그대로 기용했다.

넷마블이 25일 신작 게임 '마블 퓨처 레볼루션'을 전세계 240여개국에 동시 출시했다. 제공. 넷마블
넷마블이 25일 신작 게임 '마블 퓨처 레볼루션'을 전세계 240여개국에 동시 출시했다. 제공. 넷마블

넷마블의 신작 마블 퓨처 레볼루션은 글로벌 240여개국에 동시 출시됐다. 제작사는 자회사 넷마블몬스터다. 마블 IP에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라는 두 가지 흥행요소를 갖춘 만큼, 좋은 성적이 예상된다. 실제로 마블 퓨처 레볼루션은 출시 당일 사전 다운로드만으로 한국과 미국, 일본 등 글로벌 117개국 애플 앱스토어에서 무료게임 부문 1위를 달성했다.

이 게임은 다중 우주의 지구들이 한 곳으로 모이기 시작하는 '컨버전스' 현상을 기반으로 '뉴 스타크 시티', '하이드라 제국', '사카아르' 등 중심 지구(Primary Earth) 내 다양한 지역을 배경으로 한다. 이용자들은 ‘오메가 플라이트’의 일원이 돼 캡틴아메리카, 캡틴마블, 스파이더맨, 아이언맨, 블랙위도우 등 다양한 슈퍼 히어로를 육성해 전투에 참여한다.

엔씨소프트가 26일 신작 게임 '블레이드&소울2'를 정식 출시했다. 제공.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가 26일 신작 게임 '블레이드&소울2'를 정식 출시했다. 제공. 엔씨소프트

마지막으로 엔씨는 이날 자정 마침내 블소2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블소2는 과거 PC게임으로 제작돼 높은 인기를 누렸던 ‘블레이드&소울’ IP를 활용한 정식 후속작이다. 블소2는 단순히 성공작인 블소의 IP 활용을 넘어, 게임의 세계관·월드·액션을 완성하며 IP를 확장한다는 목표다. 게임을 진행하면서, 자연스레 전작의 사건과 연관되는 부분도 있어 원작팬들의 기대감도 높다.

한 블레이드&소울2 이용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지난 2월 사전예약을 시작할 때 바로 예약한 뒤 6개월 간 기다렸다. 사실 블소가 지난 2012년에 나왔으니 약 10년 간 기다렸다고 보는 것이 더욱 정확할 것 같다”며 흥분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원작과 동일한 시간대는 아니지만, 예고영상 등에서 원작 캐릭터 등이 언급될 때마다 반가웠다”고 전했다.

블소2는 사전예약에만 750만명이 몰리며 흥행 청신호를 켠 상황이다. 특히, 블소가 40~50대 남성 이용자를 타겟으로 한 리니지IP와는 다르게 20~30대, 여성이용자 등에게 인기가 높은 IP인 만큼, 엔씨의 수익 다변화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한 엔씨의 크로스게임 플랫폼(PC·모바일·콘솔 등 다양한 기기를 오가며 게임을 즐기는 방식) ‘퍼플(PURPLE)’을 활용하면 PC와 모바일을 오가며 플레이가 가능한 점도 차별점이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다음의 강력한 신작 모멘텀 후보는 단연 블소2”라며 “블소2의 출시 전 사전 기대수준은 ‘오딘’을 훨씬 능가하는 올해 한국 게임시장의 기대순위 1위였다”라고 밝혔다.

3N의 신작 릴레이는 하반기 내내 이어질 전망이다. 경쟁 무대도 글로벌 게임시장과 크로스플랫폼으로 넓어진다.

현재 3N이 연내 출시를 예고한 게임 라인업은 △블루아카이브·카트라이더: 드리프트(넥슨) △리니지W(엔씨) △세븐나이츠 레볼루션(넷마블) 등이 있다. 이들 게임 대부분은 모바일·PC·콘솔을 오가는 플레이를 예고한 상황이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2017년의 경쟁 키워드는 ‘모바일’이었다. 당시만 해도 모바일 게임에 소극적이던 엔씨가 리니지IP를 이용한 게임을 처음으로 공개했다”며 “이후 국내 게임시장에서 모바일 게임의 비중이 높아졌고, 게임사들의 수익 구조 역시 모바일 중심으로 옮겨가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올해는 ‘글로벌 원빌드(세계 시장에 게임을 출시할 때 동일한 서버·버전으로 내놓는 것)’와 그로 인한 해외진출을 키워드로 꼽을 수 있을 것 같다”며 “이로 인해 국내 게임 업계의 변화가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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