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삼성물산·삼성SDS 지분, 법정 상속 비율대로 분할

삼성생명 지분 이 부회장에게 절반 상속…지배구조 강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 구혜정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 구혜정 기자

 

[미디어SR 김다정 기자]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남긴 삼성생명,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 계열사 지분의 가닥이 잡혔다.

그동안 재계에서는 고인의 상속세액은 물론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물산 등 보유 지분 상속 내용을 예의주시해왔다. 고 이건희 회장이 보유한 삼성 계열사 주식가치는 약 19조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고인의 주식이 누구에게 상속되느냐에 따라 주가와 지배구조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삼성물산과 삼성생명, 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감안하면 지분의 향방에 따라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이 달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30일 공시된 삼성그룹 계열사 공시내용에 따르면 삼성생명을 제외한 계열사 지분은 삼성가(家) 유족들이 법정 비율대로 지분을 상속받았다.

결과적으로 현재 삼성의 지배구조인 ‘이 부회장→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 순의 연결고리는 변동이 없다.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에스디에스(SDS)는 이건희 회장 보유 지분을 법정 상속 비율대로 분할했다고 공시했다.

삼성그룹 지주회사 격인 삼성물산의 경우 지분 약 17.33%를 보유한 최대주주였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지분율은 약 17.97%까지 상승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9일부로 이 회장으로부터 삼성물산 보통주 120만5720주를 상속받았다.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은 가장 많은 180만8577주(0.96%)를 상속받았다. 홍 전 관장은 기존에 삼성물산 지분을 1주도 보유하지 않은 상태였으나 이번에 주요주주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각각 120만5718주를 물려받아, 지분율 6.19%를 차지했다.

삼성에스디에스는 이건희 회장 소유 지분 중 2158주를 이재용 부회장이 상속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각 2155주씩을, 홍라희 여사는 3233주를 각각 받았다. 법정 상속비율과 거의 일치한다.

삼성전자도 이날 이 회장 보유 지분을 유족 4인에게 법정 비율대로 분할한 내용을 공시했다. 삼성전자의 최대주주는 삼성전자는 최대주주가 이건희 외 13명에서 삼성생명 외 14명으로 변경됐다.

이 회장이 보유했던 삼성전자 주식은 총 보통주 2억4927만3200주(지분율 4.19%)과 우선주 61만9900주였다.

법정 상속비율에 따라 부인인 홍라희 여사가 9분의 3, 이 부회장과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각각 9분의 2씩 상속받았다.

이에 따라 오너 일가의 지분율은 홍라희 여사가 2.30%,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63%,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0.93%,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0.93%씩을 보유하게 됐다.

삼성생명 최대주주는 이건희 회장에서 법인인 삼성물산으로 변경 공시됐다. 이건희 회장이 보유했던 삼성생명 지분 4151만9180주는 장남 이재용 부회장이 절반가량 상속했다.

삼성생명은 30일 최대주주 등 소유주식변동신고서를 통해 이 회장의 보유지분 가운데 2075만9591주를 이 부회장이 상속했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이 부회장의 삼성생명 지분은 2087만9591주(10.44%)로 늘었다.

이 회장의 장녀 이부진 사장은 1383만9726주(6.92%)를 상속했다. 이서현 이사장은 691만9863주(3.46%)를 물려받았다.

한편 이 회장의 부인 홍라희 여사는 삼성생명 지분을 상속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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