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항공교통(UAM)은 3차원 공간을 활용하는 항공교통 서비스 및 체계를 의미

현대자동차 모빌리티 비전 티저 이미지. 제공 : 현대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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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SR 정혜원 기자] 정부와 국내 기업들이 도심항공교통(UAM · Urban Air Mobility) 등 미래 항공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생태계 조성 및 지원, 그리고 항공 관련 친환경·고효율 핵심부품 개발 지원 등에 나선다.

도심항공교통(UAM)은 3차원 공간을 활용하는 항공교통 서비스 및 체계를 이른다. 말 그대로 도심에서도 상공을 이용해 이동한다는 얘기다. 전 세계 대도시권에 인적 자원이 집중돼 과밀화가 심각해지면서 UAM이 이를 해소할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UAM 시장은 2020년대 중반부터 성장해, 2040년 관련 서비스 시장이 약 1조5000억달러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정부는 올해부터 2030년까지 10년간 추진되는 제3차 항공산업발전기본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 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항공산업 고도화와 선진화를 통해 2030년대에 ‘항공 G7’으로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 산업부는 올해 항공산업 관련 예산으로 스마트캐빈, 탑재중량 200kg급 수소연료전지기반 카고드론(화물 운반용 드론) 기술개발 등 총 22개 사업에 1153억원을 편성·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산업부는 UAM 시장의 성장에 대비해 관련 친환경·고효율 핵심부품 개발을 조기에 착수한다. 최근 기술 패러다임의 변화로 항공기 경량화를 위한 복합소재를 적극적으로 적용하고, 구동시스템 전장화 등 고효율·친환경 기술이 급부상 중인 점을 고려한 것이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항공기 중량감소를 위한 복합재 및 신소재 적용을 확대하고 연비향상, 소음저감을 위한 공력설계를 개선하는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제트엔진 고효율화를 통한 이산화탄소 배출을 감소할 수 있는 방안, 바이오·수소연료 등 신규 에너지를 활용하는 항공체 개발, 항공기 전동화로 효율 향상 방안 등의 연구도 확대한다.

산업부는 미래 비행체의 지상 인프라와 비행시험 인프라를 구축해 PAV 등 비행체 개발 품목의 시험평가 및 상용화도 지원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미디어SR에 "국내 수요기업과 부품제조기업 간 협력을 확대해 국내 기업이 글로벌 시장으로 동반 진출 및 단독 수출할 수 있는 발판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산업부는 기존항공 시장의 경쟁력 강화도 추진한다.

FA-50, 수리온 등 완제기의 수출 활성화를 위해 무장 및 항전 장비, 동력전달장치 등 핵심 부품 국산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또 산업부는 기체 정비 위주의 저부가가치 항공MRO에서 탈피해, 엔진과 항공기 개조 등 고부가가치 기술집약형 산업 육성 계획도 밝혔다.

특히 민·군 물량 통합과 지자체 MRO 기반 클러스터 연계로 해외 기술협력과 수출 산업화 생태계 구축 목표도 세웠다. 항공 MRO 분야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군MRO 물량의 민간위탁 확대, 기체중정비·화물기 개조 등을 위한 기술개발 지원도 약속했다.

이와 함께, ICT 기술과 융합된 고성능·다기능 무인기 개발과 유무인 복합운용체계 개발 등을 통한 신시장 진출 지원으로 미래먹거리를 창출할 방침이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최근 글로벌 항공시장에서는 UAM, 친환경 비행체를 비롯해 AI, 각종 항공전자 소프트웨어 등 새로운 기회의 시장이 열리고 있다”면서 “세계 6번째로 초음속항공기(T-50) 수출, 중소형 헬기(수리온, 소형 민수헬기 등)의 개발·양산 등의 성과를 거뒀던 항공업계의 뛰어난 잠재력을 바탕으로 코로나를 버텨냄과 동시에 미래 항공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기술개발과 기존 항공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현재를) 재도약할 수 있는 시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현재 국내 항공우주 산업체는 2019년 말 기준 200곳으로, 이 가운데 76% 이상이 자본금 50억원 미만의 영세업체다. 이에따라 국내의 경우,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대한항공,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주요 3사가 항공산업 전체 매출의 83%를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천을 중심으로 한 항공제조업계는 민수 물량의 92%를 보잉·에어버스에 납품하는데, 코로나19로 부품생산과 민항기 정비 부분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민수 매출액은 50% 감소했다.

특히 민항기 부품 직수출 중소기업 매출액은 2019년 4억2000만 달러에서 2020년 2억5000만 달러로 반토막 났다. 이 여파로 올해 말까지 항공기업 유휴인력 1171명 중 절반 가량의 구조조정도 예상된다.

이에 정부는 우선은 코로나19로 인해 위기에 처한 항공산업 생태계 유지를 위한 중소 항공업체에 금융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기간산업안정기금, 항공산업 상생협력보증제도 등도 지속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정부는 기간산업안정기금을 활용해 이들 업체에 기존 대출한도를 초과해 추가 지원하고, 업황 회복 때까지 향후 2~3년간 지원 프로그램을 유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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