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을 강타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악재는 국내 재계의 책임과 역할을 다시한번 상기시키는 계기가 됐다. 국가적 위기에 대응하는 사업적 전략과 더불어 중요성이 부각된 사회공헌 활동과 관련한 재계의 움직임에도 관심이 모아졌다. 미디어SR은 코로나19로 모든 것이 바뀌어버린 2020년 대한민국, 남다른 전략으로 CSR 생태계를 주도해온 대한민국 10대 그룹의 행보를 돌아보는 기획을 준비했다.<편집자 주>

최태원 SK 회장. 사진. 구혜정 기자
최태원 SK 회장. 사진. 구혜정 기자

[미디어SR 이승균 기자] SK그룹은 2020년을 행복 경영 실천의 원년으로 삼아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 동시 추구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사회적 가치 경영의 중요성을 가장 적극적으로 설파하는 경영인이다.

최 회장은 2018년 SK그룹 정관에서 이윤 창출을 빼고 사회적 가치를 넣었다.

2019년에는 사회적 가치 측정 도구를 개발해 재무적 성과와 비재무적 성과를 통합해 임원 평가에 나서기도 했다.

올해는 사회적 가치 창출에 이어 ESG 경영(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 기업의 비재무적 성과를 관리하는 경영 기업)을 체계화시켜 소비자뿐 아니라 투자자에게 더욱 사랑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SK그룹의 공식적인 최고 협의 기구는 SUPEX추구협의회다. 경영 및 CSR(사회적 책임) 활동의 컨트롤 타워다. SUPEX추구협의회는 7개 위원회를 두고 있다.

그중 ESG 경영과 관련해서는 3개 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3일 조직 개편에서 신설된 거버넌스위원회, 환경사업위원회과 각각 지배구조와 환경 부문을 담당한다. 사회 부문은 기존의 SV(Social Value)위원회가 담당한다.

SK그룹은 올해 조직 개편 과정에서 지배구조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거버넌스위원회를 신설했다. 신설되는 거버넌스위원회 위원장에는 수펙스추구협의회 자율ㆍ책임경영지원단장과 법무지원팀장을 맡고 있는 윤진원 사장이 선임됐다.

또, 기존 에너지·화학위원회를 없애고 환경사업위원회를 신설해 사회적 화두가 되는 환경 이슈를 본격적으로 다룬다. 환경사업위원회 위원장에는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이 선임됐다.

김준 사장은 환경사업위원회 위원장으로서 SK그룹 ESG 경영의 핵심인 환경 분야를 총괄하게 됐다. 환경사업위원회는 앞으로 그룹 차원의 환경 관련 논의와 신규사업 개발 등을 통해 ‘친환경’으로의 체질 개선을 책임진다.

사회적 가치 부문은 SV위원회 그대로 맡는다. 이형희 SV위원장은 SK의 ESG 경영을 본격화하기 위해 국제회계기준에 ESG 재무제표를 반영하는 등 글로벌 트랜드를 반영한 성과 측정 및 평가 기준을 잡는 역할을 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SK 관계자는 미디어SR에 "비즈니스 전략에 사회적 가치(SV)와 경제적 가치(EV)를 연결하기 위해 거버넌스 개편에 나선 것"이라며 "신설 위원회의 사무국이 정비되면 구체적인 2030년 성과 목표와 지향점이 도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SK그룹, ESG 반영한 투자형 지주회사로

SK는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여 키우고, 투자회사의 성장과 발전을 이끌어가는 ‘투자형  지주회사’로 발돋움하고 있다. SK는 이 과정에서 신규 투자시 ESG 기준을 강화해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신성장 영역에 대한 투자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하고, 사회 및 환경 등 사회적 가치 중점 영역에서의 소셜 벤처 투자를 확대해 나가기 위해서다.

투자 대상 선별 방식도 바꾼다. 내거티브 스크리닝(부정적인 기업을 투자 대상에서 제외) 투자 방식에서 사회적 가치 창출에 도움이 되는 포지티브 스크리닝(ESG 성과가 우수한 기업을 투자 포트폴리오에 편입)으로 투자 기반을 바꾸기로 했다.

투자한 회사의 사회적 가치 성과를 높이기 위해서 SK바이오팜 등 투자 회사의 ESG 성과도 동시에 관리한다. 소셜 벤처에 대한 임팩트 투자를 통해 창출하는 사회적 가치의 총량을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SK 2020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중대성 평가 결과. 제공 : SK그룹
SK 2020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중대성 평가 결과. 제공 : SK그룹

# ICT 기술 혁신 이어가고 에너지 사용 효율화 절감

SK그룹은 2020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CSR과 관련한 TOP3 중요 이슈로 ▲ ICT기술혁신 및 R&D 투자  ▲ 구성원 역량개발 투자·지원 ▲ 에너지 사용 효율화 및 절감을 선정했다.

SK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환경 보호 및 사회 안전망 인프라 강화를 통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빅데이터 기반 사회 안전망 인프라 강화(바이탈리티 앱, 법률 서비스)해 지난해 약 9093억원의 직간접적인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고 밝혔다.

구성원 역량 개발과 관련해서는 보고서를 통해 "2019년 디지털 기술 역량을 갖춘 인재를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2019년 자체 프로그램을 통해 시장 최고 전문가 4명, 사내 전문가 125명을 육성했다"고 설명했다.

환경 경영과 관련해서 최 회장은 2050년까지 사용 전력량의 100%를 풍력과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로 조달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동시에 운영 최적화와 시설 투자로 에너지 효율을 개선해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친환경 데이터센터 운영, 데이터 센터 에너지 사용량 감소, 데이터 센터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한 운영 효율성 제고, 친환경 오피스 구축 등이 대표적인 성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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