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량은 하루 평균 848톤으로 전년에 비해 15.6% 늘어났습니다. 지속되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배달음식 주문이 급증하는 가운데
미디어SR은 배달의민족이 자원 순환 경제를 위해 어떤 활동을 펼치고 있는지 짚어봤습니다.

우아한형제들이 개발한 친환경 용기와 음식. 이미지. 우아한형제들.
우아한형제들이 개발한 친환경 용기와 음식. 이미지. 우아한형제들.

[미디어SR 권혁주 기자] 배달의민족이 친환경 포장재 개발에 나섰다. 그간 한국의 분리수거는 세계 최고 수준이었음에도 가정에서의 분리배출만으로는 폐기물 재활용에 한계가 있었다.

실제 폐플라스틱이 자원으로 활용되는 플라스틱의 국내 ‘실질’ 재활용률은 약 30~40%에 불과할 것으로 추정된다.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의원실이 제출받은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재활용 선별장에 반입된 플라스틱 PE와 PP의 양은 2015년 43만 톤에서 57만톤으로 늘었지만, 같은 기간 재활용된 PE와 PP 자원은 25만톤에서 23만톤으로 오히려 줄었다.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장은 “국제적으로도 플라스틱의 재질 구조를 봤을 때 기술적으로 물질 재활용이 가능한 최대치는 50% 정도로 보고있다”면서 “물질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의 분리 배출 이전에 생산 단계에서 재질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하지 않는 한 높이기는 힘들다”고 지적했다.

홍수열 소장에 따르면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생산 단계에서 재활용률을 높임과 동시에 배출 자체를 줄이는 것이 정답이다.

배달의민족은 “친환경 포장재 도입을 위해 기능성과 편의성, 공급가 등을 따져보았지만, 업주와 소비자의 기준에서 기능성, 편의성, 공급가를 모두 만족하는 기성품 포장재는 없거나 매우 한정적인 상태였다”고 밝혔다.

우아한형제들이 개발한 탕용기. 소재 성분의 50%는 플라스틱, 50%는 천연자연물이다.
우아한형제들이 개발한 탕용기. 소재 성분의 50%는 플라스틱, 50%는 천연자연물이다.

배달의민족이 직접나선 친환경 제품 개발은 소재와 디자인 양 부문에서 이뤄진다. 예를 들어 접착제가 필요없는 조립식 컵홀더는 자원 소비를 최소화하는 디자인 개발 상품, 플라스틱 50%와 미네랄·코코넛 등 천연자연물 50%로 만들어진 반찬 및 국물 용기는 친환경 소재 제품이다. 배달의민족은 올해 7월 기준 누적 102개의 친환경 상품을 개발했다.

특히 B마트에서 가장 사용량이 많은 포장 비닐은 환경부 인증 생분해성수지 기반의 제품으로, 매립 시 미생물에 의해 100% 자연분해된다. 배달의민족 측은 “내부적으로는 나아가 플라스틱 봉투에서 종이봉투로의 변경도 고려해봤다“면서 “하지만 물에 약한 종이 특성상 냉장품으로 인한 결로와 비로 인한 찢어짐으로 사용자와 소비자에게 불편함이 있었다”고 귀띔했다.

지난 여름에는 재활용이 불가능해 곤란했던 아이스팩의 보냉제로 100% “물” 제품을 사용했다. 고흡습성 수지를 사용한 기존 아이스팩의 문제를 개선하기 위함이다. 포장 비닐 안에 젤리 형태의 보냉제가 들어있던 기존 아이스팩은 재활용할 수 없어 ‘아이스팩 수거함 설치 등 재사용 요구’, ‘분리배출 방법 문의' 등 각종 민원의 원인이 되곤 했다.

2020년 7월과 8월 배민사장님들의 용기 선택 비율. 탕용기의 경우 친환경 제품 사용률이 22%, 면용기의 경우 14%이다.
2020년 7월과 8월 배민사장님들의 용기 선택 비율. 탕용기의 경우 친환경 제품 사용률이 22%, 면용기의 경우 14%이다.

수원에서 쌀국수 전문점을 운영하는 김진주(가명) 사장님은 “친환경이라는 단어 자체가 고객에게 신뢰감을 준다고 여겨 친환경 용기를 사용하기로 했다”면서 “배민상회의 친환경 상품은 기존 제품군과 비교했을 때 가격이 비슷하고 퀄리티도 차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김진주 사장은 이어 “더 많은 친환경 용기가 지금처럼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된다면 100% 친환경으로 전환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친환경 용기 사용 확산을 위해 배달의민족은 친환경 제품군 할인과 무료 샘플 제공 등의 정책을 펼치고 있다. 그 결과 지난 7~8월에는 탕용기, 죽용기 등 일부 제품군에서는 친환경 상품 사용 비율이 전체의 20%를 넘었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친환경 포장을 위해 제품검증과정, 자연분해 성분 우대, 재활용이 어려운 복합소재 사용과 과포장 지양 등 내부적으로 여러 절차를 거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0년 8월까지 배달의민족 앱 내 '일회용품 안받기' 누적 사용 현황. 9월에는 누적 참여자 1000만명, 주문 수 1억건을 넘었다.
2020년 8월까지 배달의민족 앱 내 '일회용품 안받기' 누적 사용 현황. 9월에는 누적 참여자 1000만명, 주문 수 1억건을 넘었다.

배민, 이용자 참여로 친환경 캠페인 확산

배민은 2019년 4월 22일 지구의날 업계 최초로 앱 내 ‘일회용품 덜 쓰기’ 캠페인(일회용 수저, 포크 안 주셔도 돼요)을 도입했다. 올해 8월에는 전체 주문자의 15%가 해당 옵션을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동참한 소비자들은 “일회용 수저가 너무 많이 쌓여 모두 쓰레기가 됐다”, “가장 손쉽고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친환경 선택이 바로 '일회용 수저 안받기' 였다” 등의 각종 후기를 남기기도 했다.

배달의민족의 주문 시 ’일회용품 덜 쓰기’ 옵션은 지난 9월 누적 이용자 1000만 명, 누적 주문 수 1억 건을 돌파했다.

자원순환사회연대에 따르면 앱 내 ‘일회용품 덜 쓰기’ 옵션은 약 153억원의 소상공인 일회용품 구매비와 약 32억원의 쓰레기 처리 비용을 줄인 것과 맞먹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소나무 185만 그루를 심은 것과 비슷한 환경 효과다.

또한 배달의민족은 9월 자원순환사회연대(이사장 김미화)와 일회용 플라스틱 줄이기와 음식 문화 개선을 위한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

업무협약에 따라 배달의민족은 배민 플랫폼으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억제, 올바른 재활용품 세척 및 분리배출, 음식물 안 남기기 등 에코 프렌들리(Eco-friendly) 관련 캠페인을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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