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확산과 기록적인 장마로 다사다난했던 2020년, 우아한형제들은 배민 플랫폼을 통해 재난 취약계층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습니다. 미디어SR은 100억 규모의 기금 운용으로 여러 사회문제 해결에 노력해온 우아한형제들의 사회공헌활동을 입체적으로 조망합니다.

우아한형제들은 최근 올해 말까지 적용 예정이던 '포장/방문 중개이용료' 면제 정책을 내년 6월까지 6개월 연장했다. 이미지. 우아한형제들.
우아한형제들은 최근 올해 말까지 적용 예정이던 '포장/방문 중개이용료' 면제 정책을 내년 6월까지 6개월 연장했다. 이미지. 우아한형제들.

[미디어SR 권혁주 기자] 2020년 우아한형제들이 우리사회 코로나 19 극복을 위해 지원한 금액은 약 700억원 규모다. 이 가운데 약 540억원은 소상공인 대상 광고비와 수수료 환급, 외부결제 수수료 지원 정책 등에 쓰였다.

배달량 급증으로 고생한 배민라이더스를 위해서는 1년(200일) 이상 일한 라이더를 대상으로 전원 50만원의 감사비를 지급했다. 이밖에 우아한형제들은 전국 의료진·자원봉사자 식료품 지원, 배민상회 물품 지원 등 다양한 상생사업에도 공을 들였다.

눈에 띄는 사업은 올해 4월 자녀가 있는 저소득층 1만 가정을 대상으로 한 배민쿠폰 지원 사업이다. 해당 사업은 실속있는 수혜자 지원과 시민들의 많은 참여를 이끌어내 후속 사업으로 이어졌다.

우아한형제들 박송인 사회공헌팀장은 “배민쿠폰을 받은 아이들의 편지 중 내가 좋아하는 떡볶이와 피자를 마음껏 시켜 먹을 수 있었다는 이야기가 눈에 들어왔다”면서 ”지자체나 단체로부터 지원받는 도시락에는 많은 선택권이 없었을 텐데, 친구가 먹는 치킨을 나도 마음껏 시켜먹고 싶은 아이들의 '자기 결정권'에 중점을 두고 한 번 더 배민쿠폰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우아한형제들은 9월 아이들의 자기 결정권을 늘려주면서도 영양 갖춘 식사를 제공하고자 배민 이용자, 월드비전과 맞손을 잡고 협력했다. 배민 이용자가 월드비전 사랑의도시락의 식재료비 3300원을 기부하면, 우아한형제들은 그 3배에 해당하는 1만 원 쿠폰을 아이들에게 전달하는 방식이다.

박송인 팀장은 “어머님들 사이에서 ‘커피 한 잔 값도 안 하는 3300원을 기부하면 배민이 세 배나 후원을 한다더라’며 입소문이 퍼지는 등 생각보다 정말 많은 분들이 단기간에 기부를 해주셔서 2주 예정이었던 모금을 1주일만에 성공적으로 마치게 됐다”며 놀라움 가득한 표정으로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추석 전 아이들에게 쿠폰과 도시락을 선물하고, 모금 참여자들을 위해 기부금이 어떻게 쓰였는지에 대한 후기를 공유하기도 했다.

박 팀장은 “해당 사업으로 등교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급식을 먹지 못해 결식하는 아이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현재는 월드비전과 함께 손잡고 진행하는 배민방학도시락 사업을 통해 모금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2018년 우영선 기금 발대식에 참석한 우아한형제들 김봉진 의장(가운데 안경쓴 이)과 아이들. 사진. 우아한형제들.
2018년 우영선 기금 발대식에 참석한 우아한형제들 김봉진 의장(가운데 안경쓴 이)과 아이들. 사진. 우아한형제들.

우영선 기금, 조건 없는 사랑을 받고 행복한 어른으로 성장하기를

우영선 기금은 ‘우아한 영향력 선순환 기금’의 준말로, 초등학교 6학년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장기 장학 사업이다. 2018년 시작된 사업은 50명의 초등학교 6학년 아이들이 성인이 되는 7년 동안 가난 탓에 꿈을 잃지 않도록 지원한다. 이를 위해 우영선 기금은 경제적·학습적 지원뿐 아니라 아이들이 행복한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정서적 지원도 겸한다.

행복한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우영선 프로그램은 아이들 생애주기에 맞춰 기획된다. 소소하게는 아이들 한 명 한 명의 생일을 챙기고, 중학교 입학식에 맞춰 입학 선물을 준다. 올해는 50명 모두를 대상으로 12회기의 심리상담을 진행했는데, 많은 아이들이 속깊은 고민을 들려주고 자발적으로 재신청을 했다고 한다.

우영선 기금 담당자는 “또한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기 위해서는 부모님들의 건강, 특히 마음 건강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 시점에 부모님들께도 심리상담을 권했다”고 밝혔다.

기금에는 김봉진 의장을 필두로 행복을 주제로 연구했던 각계 각층의 연사들이 위원진으로 참여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최인철 교수, 스타 강사 겸 작가 설민석, 데니스 홍 박사 등이다.

위원진 가운데 한 명인 김주환 연세대 교수는 저서 ‘회복탄력성’을 통해 “가장 열악한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 중 일부는 풍족한 가정에서 태어난 아이들보다 멋진 인생을 살게 된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하기도 했다.

연구진이 성공한 소수의 성장 과정을 추적한 결과 그들에게는 공통적으로 '어떠한 어려운 상황에서도 믿어주는 사람'이 주변에 있었다.  요컨대 중요한 것은 부모든 친구든 선생님이든 아이를 믿어주고 기다려주는 사람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우아한형제들 김봉진 의장의 말에는 진심이 담겨 있어서 그런지 울림이 있다. 김봉진 의장은 “아이들에게 조건없는 사랑을 주고 싶어요. 어떤 어른으로 성장할지 모르겠지만, 건강하고 사회에서도 도움이 되는 어른으로 성장했으면 좋겠어요. '도움을 받아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라는 말을 들었을 때 마음이 참 좋았어요”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지난 연말 우아한형제들 임직원 봉사모임 '우아한땀방울'과 홀로사는 어르신이 함께 양갱을 만드는 쿠킹클래스에 참여하는 모습. 사진. 우아한형제들.
지난 연말 우아한형제들 임직원 봉사모임 '우아한땀방울'과 홀로사는 어르신이 함께 양갱을 만드는 쿠킹클래스에 참여하는 모습. 사진. 우아한형제들.

독거 어르신 위해 찾아가는 온기

아침마다 하나씩 배달하는 우유가 2개 이상 쌓이면 배달원은 주민센터에 신고하고 독거 어르신의 건강을 살핀다. 2003년 옥수중앙교회에서 시작된 이 캠페인은 현재 서울시 2000여 가구의 독거 어르신을 돕고 있다. 2012년 후원사로 참여한 우아한형제들은 지금까지 누적 87만개의 우유를 어르신께 기부했다.

독거 어르신들을 직접 찾아가기도 한다. 우아한형제들의 사내 봉사활동 모임 ‘우아한땀방울’은 홀로 사는 어르신들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 박송인 사회공헌팀장은 “어르신과 함께하는 활동에는 래포(rapport, 신뢰하고 친근감을 느끼는 인간관계) 형성이 참 중요하다”면서 “봉사에 참여하는 임직원은 어르신과 짝꿍이 되면 먼저 안부 전화를 드린다”고 설명했다.

그다음으로는 짝꿍이 어르신께 좋아하는 음악과 간식을 묻고, 이를 웰컴 음악과 간식으로 준비한다. 봉사 당일 짝궁은 직접 꽃꽂이한 바구니와 간식을 드리며 어르신과 담소를 나눈다.

12월 석촌 배민아카데미에서는 서로 친목을 쌓은 어르신과 짝꿍이 함께 양갱을 만드는 쿠킹클래스가 펼쳐졌다.

우아한형제 관계자는 “또한 우아한땀방울은 단순 현물, 현금 기부 방식을 벗어나 지역 사회의 문제를 함께 해결하고자 소통하고 참여하는 봉사활동을 지향한다”면서“노숙인을 위한 밥퍼 1000인분 식사 만들기, 다문화가정의 자녀를 위한 목소리 동화책 제작, 홀로 사는 어르신을 위한 설날 만두 빚기, 추석 송편 배달 등을 했다”고 담담히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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