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둔 남대문 시장. 사진. 구혜정 기자
추석 앞둔 남대문 시장. 사진. 구혜정 기자

[미디어SR 김사민 기자] 넉 달 연속 상승하던 소비 심리가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지난 3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을 보이며 다시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20년 9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중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79.4로 지난달보다 8.8포인트 내려갔다.

CCSI는 6개 주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이용해 산출한 소비자 심리 지표다. 2003년 1월부터 2019년 12월까지의 장기평균치를 기준값(100)으로 해 이보다 크면 낙관적,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CCSI는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했던 지난 3월 전월 대비 18.5포인트나 급락한 78.4로 산출되면서, 2009년 3월(72.8)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진 바 있다. 전월 대비 하락 폭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후 CCSI는 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하면서 경제활동이 재개돼 5월부터 넉 달 연속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으나, 최근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며 3월 이후 가장 큰 낙폭으로 추락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8월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된 영향으로 경기 낙관론이 꺾였다"면서 "소비심리가 위축돼 여섯 개 CSI가 모두 낮아지고 소비 지출 전망이 특히 많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달 소비자동향조사 기간은 9월 10일부터 17일까지로, 지난 8월 30일부터 9월 13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2.5단계로 격상된 것이 이번 조사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CCSI를 산출할 때 이용되는 6개 주요 CSI는 일제히 하락했다. 

가계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현재생활형편CSI와 생활형편전망CSI는 각각 81, 85로 모두 전월과 비교해 4포인트 하락했다. 가계수입전망CSI와 소비지출전망CSI도 전월 대비 각각 4포인트, 7포인트 하락한 88, 92를 기록했다.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현재경기판단CSI(42), 향후경기전망CSI(66)도 모두 전월과 비교해 12포인트, 9포인트 떨어졌다. 

취업 기회에 대한 기대감은 하락해 취업기회전망CSI(60)는 전월 대비 12포인트 급락했으며, 금리수준전망CSI(89)는 1포인트 내려갔다.

한편 1년 뒤 주택 가격 변동을 예측하는 주택가격전망CSI는 117로 전월과 비교해 8포인트나 하락했다. 지난달 주택가격전망CSI는 2018년 9월(128) 이후 사상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인 125를 유지했었다.

또한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과 향후 1년간 기대 인플레이션은 모두 전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한 1.9%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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