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그래픽. 김민영 디자인 기자
인포그래픽. 김민영 디자인 기자

[미디어SR 김사민 기자] 5대 금융지주 회장들이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한국판 뉴딜에 5년간 70조원 이상의 금융 지원을 투입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3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1차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에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등 5대 금융지주 회장들이 참석해 정부가 추진하는 한국판 뉴딜과 관련한 종합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5대 금융지주는 향후 5년간 약 70조원의 자금을 뉴딜 프로젝트와 전·후방 기업들에 공급키로 했다. 

KB금융지주는 2025년까지 총 10조원의 자금을 투입해 한국판 뉴딜 10대 대표 과제 중 8개 과제를 지원한다. 

이중 특히 ‘그린 스마트 스쿨’ 사업과 관련해 약 4000억원 규모의 BTL(Build-Transfer-Lease)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국민안전 SOC 디지털화’ 사업과 관련해서는 KB국민은행이 ‘서울춘천고속도로 차액보전방식 재구조화사업’에 4850억원을 지원하고, 이와 동시에 공모형 펀드 방식의 재원 조달 방안을 관계 기관과 협의하고 있다.

‘그린 에너지’ 사업과 관련해서는 5050억원을 우선 지원하며, 약 1300억원 규모의 ‘KB신재생에너지 사모특별자산 투자신탁 2호’를 조성해 사업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또한 KB금융은 총 사업비 3750억원 규모의 ‘비금도 태양광 발전사업’의 금융 자문과 주선을 담당할 우선협상자로 최종 선정되기도 했다.

하나금융지주는 한국판 뉴딜 사업에 디지털 뉴딜 부문 1조4000억원, 그린 뉴딜 부문 8조원 등 총 10조원의 신규 자금을 지원한다. 

하나금융은 디지털 뉴딜 지원을 위해 데이터 댐 등 대규모 ICT 인프라 구축에 대한 PF 등에 집중 투자한다. 지난 7월 하나은행은 스마트 산업단지를 포함한 산업 디지털 혁신 지원, 5G 설비 투자 등에 대한 IB금융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아울러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과 스마트 공장 고도화 촉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어 오는 2023년까지 연간 1000억원의 금융지원을 한다. 

그린 뉴딜에 대한 대규모 투자도 적극적으로 진행한다. 하나금융은 하나대체투자, 하나벤처스를 통해 시중 유동자금이 뉴딜 관련 생산과 혁신에 투자될 수 있게 자본 유치 기회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

이에 하나금융은 지난 7월 두산그룹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해상풍력발전, 수소연료전지, 모바일 연료전지 등 그린 뉴딜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우리금융지주는 디지털 뉴딜, 그린 뉴딜, 안전망 강화 등 주요 뉴딜 사업 부문에  5년간 총 10조원의 자금을 투입해 연내 조기 착수가 가능한 사업부터 빠르게 추진할 계획이다.

디지털 뉴딜 부문에서는 먼저 10월 중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디노랩' 육성기업과 협업해 소상공인을 위한 비대면 초간편 신용대출을 출시한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 소상공인 맞춤형 여신지원을 확대하고 우리카드 온라인 몰 '위비마켓' 입점 지원 등 비금융 부문 지원 방안을 추진한다.

그린 뉴딜 지원을 위해서는 정책금융, 보증기관 및 지자체와 연계해 녹색금융 지원을 확대하고 특화상품도 출시한다.

태양광, 해상풍력발전 부문의 금융주선을 주도하고 친환경 하수처리시설과 클린 에너지센터 등의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로 했다.

그린 모빌리티 관련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도 추진하며, 그룹 혁신성장 펀드를 중심으로 뉴딜 펀드 투자 규모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안전망 강화 부문에서는 착한일자리 창출 중소기업에 대한 특판 정기예금을 판매하고 대출금리를 우대하는 한편, 소상공인 재기 지원을 위한 채무 재조정 프로그램도 활성화하기로 했다. 

NH농협금융지주는 향후 5년간 대출과 투자를 통해 총 13조8000억원 규모를 지원한다. 디지털 뉴딜 분야에 1조2000억원, 그린 뉴딜 분야에 12조원, 안전망 강화 분야에 6000억원 등이다. 

디지털 뉴딜 분야에서는 빅데이터플랫폼 구축과 고도화, 24시간 비대면 영업체계 구축 등 농협금융 디지털 전환을 위한 인프라 투자를 비롯해 디지털 생태계 조성을 위한 투자, 혁신 디지털 신사업 투자 등을 실천에 옮기기로 했다. 농협금융은 오는 2025년까지 2300여명의 디지털 인재를 양성키로 방침을 정했다.

그린 뉴딜 분야에서는 농촌 태양광 사업 활성화 및 친환경 기업 육성, 친환경 스마트팜 농가·농식품 기업 지원, 신재생에너지 투자 및 ESG 경영체계 구축 등을 추진키로 했다.

안전망 강화 지원을 위해서는 디지털 정보격차 해소를 위한 상품을 운용하고 정보취약계층에 디지털기기를 보급하며, 농협인 크라우드펀딩, 축산농가사료구매자금 대출 등의 지원 방안을 마련했다. 

농협금융은 특히 농협만이 가진 농산업금융에서의 역량을 활용해 '농업의 그린화(化)'를 촉진하기 위해 친환경 스마트팜 농가와 유통·가공 업체 등 농식품 기업에 2025년까지 총 5조5000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한편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6월 한국판 뉴딜 추진 계획에 맞춰 발표한 '신한 N.E.O. Project’를 바탕으로 향후 4년간 26조, 5년간 28조5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한다.

스마트시티, 스마트그리드 산단, 신재생에너지 등 그린 뉴딜 부분에 대한 지원을 추가해 오는 7일 구체적인 지원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지난 6월 발표한 신한 네오 프로젝트의 3대 핵심 방향인 '신 성장산업 금융지원, 신 디지털금융 선도, 신 성장생태계 조성'에 스마트시티 관련해 지원하는 내용이 좀 더 추가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향후 월 1~2회 직접 전략회의를 주재해 한국판 뉴딜과 관련한 주요 사항의 결정을 신속하게 추진해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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