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정책방향 배경을 설명하고 있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 한국은행 유튜브 갈무리.
통화정책방향 배경을 설명하고 있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 한국은행 유튜브 채널 갈무리.

[미디어SR 김사민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3%로 큰 폭 인하한 한편, 기준금리는 현행 0.50% 수준에서 동결했다.

한국은행은 27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5월 전망치인 -0.2%보다 1.1%포인트 내려간 -1.3%로 하향 조정했다. 당초 3분기 'V자 성장'도 기대됐으나, 최근 코로나19의 국내 감염이 다시 확산하면서 전망치 하향이 불가피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국내 경기는 점차 개선되겠으나 그 속도는 당초 전망보다 더딜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수출 부진이 점차 완화되겠으나 최근 코로나19의 국내 재확산으로 민간소비 회복이 제약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같은 전망에서 내년 성장률은 2.8%로 예상했다.

그러나 한은은 이번 코로나19 재확산이 겨울까지 이어지는 최악의 경우에는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이 -2.2%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경우 내년 성장률은 1.2%가 될 것으로 진단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글로벌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꺾이지 않았고, 무엇보다 국내에서 재확산되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우리나라 수출과 소비 개선 흐름이 당초 예상보다 더딜 것으로 보고 성장률을 큰 폭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0.50%로 동결했다. 이미 지난 5월 기준금리를 실효하한 수준까지 인하함에 따라 통화정책여력을 남겨두기 위한 결정으로 보인다. 

실효하한은 비(非)기축통화국인 한국이 금리를 내렸을 때 효과를 낼 수 있는 최저 수준의 금리를 말한다.

기준금리가 실효하한까지 낮아지면 과도한 유동성에 따른 버블과 가계부채, 주택시장으로의 자금 쏠림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게 된다.

이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 인하 여력이 아직 남아있으나 다른 비전통적 정책수단이 충분히 남아있으므로 기준금리 추가 인하는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위원은 미디어SR에 "코로나19가 2차 확산하는 양상이라 당초 전망과 달리 2분기 대비 3분기 성장률은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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