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한국은행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한국은행

[미디어SR 김사민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0.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주열 한은총재 주재로 16일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 이와 같이 기준금리 동결 결정을 밝혔다.

한국은행 금통위는 "세계경제는 코로나19 확산세 지속에도 불구하고 경제활동이 점차 재개되면서 경기위축이 다소 완화되는 움직임을 나타냈다"면서 "금융시장은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 축소 등에 힘입어 안정된 모습이며, 가계대출은 증가규모가 전월에 비해 크게 확대되고 주택가격은 오름세가 확대됐다"고 기준금리 동결 배경을 설명했다. 

코로나19 여파가 이어지고 있지만 금융시장이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찾음과 동시에 주식과 부동산에 유동성이 집중되는 상황을 고려해 추가 인하 필요성이 크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 추가적인 경기 악화가 진행되고 있지 않으므로 기준금리 추가 인하를 서두르기보다는 기존 인하 효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기준금리 인하 후 최근 가계대출이 급증해 지난 6월 말 기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5월 말 대비 8조1000억원 늘어난 928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편 전문가들은 현 기준금리 0.50%가 '실효하한'에 근접해 이번 금통위에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예측에 무게를 싣고 있었다. 실효하한이란 비(非)기축통화국인 한국이 금리를 내렸을 때 효과를 낼 수 있는 최저 수준의 금리를 말한다. 

또한 지난 5월 금통위에서 금통위원들도 저금리가 금융안정에 위협이 될 수 있음을 우려하면서 과도한 유동성에 따른 버블과 가계부채, 주택시장으로의 자금 쏠림 등에 대해 직접적으로 지적한 바 있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기준금리가 실효하한에 근접했기 때문에 통화당국 입장에서는 신중할 수밖에 없다"면서 "최근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금리결정을 결부 짓는 발언도 금융안정 측면에서 추가인하에 부담 요인"이라고 기준금리 만장일치 동결을 예상했다.

한편 한국은행 금통위는 향후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국내 경제 성장세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통화정책 완화 기조를 유지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코로나19의 전개 상황과 국내외 금융·경제에 미치는 영향, 금융안정 상황의 변화, 그간 정책대응의 파급효과 등을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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