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이 6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여성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코로나19 이후 직장 및 가정 생활 변화, 여성 리더십 계발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제공

[미디어SR 정혜원 기자]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여전히 안갯속에 놓여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육아를 병행하고 있는 여성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워킹맘’으로서의 고충을 직접 살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6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을 찾아 육아와 일을 병행하고 있는 임직원들과의 간담회를 가졌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어린이집과 유치원, 학교 등이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아 어려움이 커진 '워킹맘'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기 위해 이재용 부회장이 마련했다고 밝혔다.

지난 3일(스위스 현지시각)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이 코로나19의 특효약(silver bullet)이 없을 수도 있다고 전망하면서 코로나19의 장기화할 우려가 커진 상태다. 각국에서 백신 개발에 총력을 다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사태 종식까지는 기약이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코로나19로 인해 무엇이 크게 바뀌고 어려운지 실무를 맡고 있는 당사자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보고 싶었던 것 같다”고 귀띔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간담회에 참석한 임직원들로부터 △코로나19 이후 직장 및 가정 생활 변화 △직장 안팎에서 여성으로서 겪는 어려움 등을 경청하고 △일과 삶의 균형 확보 △남성 임직원들의 육아 분담 활성화 방안 △여성 리더십 계발 방안 등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산업은 물론 직장 생활, 가정 생활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면서 “특히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사회적 환경에서 여성들의 어려움은 코로나로 인해 가중되고 있어 차제에 기존의 잘못된 제도와 관행은 물론 시대에 뒤떨어진 인식부터 바꿔나가자”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이어 “잘못된 것, 미흡한 것, 부족한 것을 과감히 고쳐나가면서 유능한 여성 인재가 능력을 충분히 발휘해 차세대 리더로 성장하고, 롤모델이 될 수 있는 조직문화를 함께 만들어 가자”고 임직원을 격려하며 여성 인재 확보뿐 아니라 육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6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여성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코로나19 이후 직장 및 가정 생활 변화, 여성 리더십 계발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제공

삼성과 같은 대기업은 비교적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 좋은 환경이라고 평가받는다. 일찍이 삼성전자는 코로나19 이전에도 임직원들이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업무와 자녀 양육을 원활하게 병행할 수 있도록 임신‧출산‧육아 등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제도를 운영해왔다. 주52시간의 근무 시간만 지키면 직원 개개인이 자율적으로 출퇴근 시간을 결정할 수 있도록 유연근무제도 그 중 하나다.

특히, 올해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커지면서 모성보호인력을 대상으로 전면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자녀를 돌보기 위한 '가족돌봄 휴가'를 일수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긴급 조치를 한시적으로 시행한 바 있다.

지난 4월에도 하루 최소 4시간 근무 필수 규정을 한시적으로 없애 육아 부담을 느끼는 직원들의 부담을 경감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이미 여성 인력이 맞닥뜨리는 ‘유리천장’을 깨는 데도 노력해왔다. 2018년 기준 코스피 상장사 753곳 중 5대 그룹 소속 58개사의 여성 직원 비율은 21.0%에 불과하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2019년 기준 여성 임직원 비중이 40.2%로 IT‧제조업임을 고려하면 더욱 특기할 만한 수준이다.

나아가 여성임원 비중은 지난 2009년 0.76%에서 2019년 6.53%까지 약 9배 증가했으며, 여성 간부 비중도 같은 기간 동안 7.49%에서 14.67%로 약 2배 가까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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