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원 두산그룹회장(왼쪽)과 박지원 그룹부회장이 지난 2월 열린 CES 2020에서 부스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 두산그룹
박정원 두산그룹회장(왼쪽)과 박지원 그룹부회장이 지난 2월 열린 CES 2020에서 부스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 두산그룹

[미디어SR 정혜원 기자] 재무구조 개선 작업 중인 두산그룹이 이달 안으로 두산건설을 매각할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대우산업개발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두산건설을 매각하는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매각 금액이나 조건 등 구체적인 사안은 실사를 거쳐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산업개발은 대우건설과는 무관한 회사다. 옛 한독산업 계열사였다가 1997년 외환위기 직전에 대우그룹에 인수됐다. 하지만 대우그룹이 해체되면서 독립회사가 됐다가 현재는 중국 건설사인 장영건축유한공사 아래 있다.

두산건설은 다른 계열사에 비해서는 기업가치가 낮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자구안 추진 시에 자주 거론되지 않았다. 건설업계에서는 아파트 건설업이 주력인 대우산업개발이 두산건설을 인수하게 되면 낮은 브랜드 인지도 문제를 해결하고 종합건설사로서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함께 확보할 수 있어 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두산건설의 시공능력평가와는 별개로 브랜드 ‘위브’ 자체는 아파트 평판 조사에서 10위권에 든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미디어SR에 “두산이 종합건설회사니까 건축과 토목 등 사업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기회가 될 수 있고 대우산업개발의 아파트 브랜드인 ‘이안’의 인지도보다는 두산건설의 ‘위브’ 브랜드를 활용하는 것이 더 용이하다고 판단한 듯 하다”고 언급했다.

두산건설은 2010년 열 손가락 안에 드는 건설사로 꼽혔으나 지난해 기준 건설사 시공능력평가에서는 23위로 주저앉았다. 사업본부와 건축사업본부를 주축으로 국내 건설시장에 집중해왔으며 지난해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7819억원과 810억원, 총자산은 약 2조3295억원이다.

한편 두산그룹은 채권단에 3조6000억원을 지원받은 대가로 3조원 규모의 자구안을 추진하고 있다. 두산그룹은 두산타워, 클럽모우CC, 두산솔루스 등의 자산 매각을 추진하는 동시에 두산퓨얼셀을 주력 계열사로 키우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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