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심리지수 추이. 사진. 한국은행
소비자심리지수 추이. 사진. 한국은행

[미디어SR 김사민 기자 ] 소비자심리지수가 두 달 연속 오름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금융위기 당시만큼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20년 6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6월 중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과 비교해 4.2포인트 오른 81.8로 집계됐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 지표로, 2003년 1월부터 2019년 12월까지의 장기평균치를 기준값 100으로 하고 이보다 크면 낙관적, 작으면 비관적임을 나타낸다.

코로나19 사태로 지난 2월부터 100 아래로 지속해서 떨어지던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 4월 최저점을 찍고 두 달 연속 상승하는 중이다. 4월 소비자심리지수는 70.8로 2008년 12월(67.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지만 두 달 동안 11포인트 올랐다.

그러나 여전히 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하기 이전인 1월(104.2)에 비해서는 22.4포인트 낮은 수준으로, 소비심리가 회복됐다고 보기에는 이른 상황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이날 미디어SR에 "4월 저점이 워낙 낮은 수준이었기에 일단은 두 달 연속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절대적인 지수는 여전히 낮다"면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졌으나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대응, 주가 상승의 영향으로 소비자들이 느끼는 심리는 다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 모두 일제히 상승했다. 현재 가계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현재생활형편CSI, 생활형편전망CSI는 각각 84, 87로 전월과 비교해 5포인트, 2포인트 올랐다. 

가계수입전망CSI와 소비지출전망CSI도 전월 대비 각각 1포인트, 2포인트 상승한 88, 93으로 집계됐다.

현재경기판단CSI(44)는 전월과 비교해 8포인트나 올라 소비자들의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 수준이 다소 개선됐음을 나타냈다. 향후경기전망CSI(70)도 전월 대비 3포인트 상승했다. 

물가상황에 대한 인식도 개선됐다. 물가수준전망CSI(132)와 임금수준전망CSI(105)는 모두 전월 대비 1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1년 뒤 주택가격 변동을 예측하는 주택가격전망CSI(112)가 전월 대비 16포인트나 급등했다. 이는 2018년 9월 이후 21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이다.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이 상승 전환하고, 수도권과 비규제 지역을 중심으로 전국 아파트 매매 가격이 오름세를 지속한 영향이 컸다. 

한편 물가 인식과 기대인플레이션율은 모두 전월 수준을 유지해 각각 1.7%, 1.6%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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