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의 평가 "재난지원금 반짝 효과...여전히 낮은 수준"

소비자심리지수 추이. 표. 한국은행

[미디어SR 김사민 기자] 3달째 내리막을 걷던 소비자심리지수가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효과로 반짝 상승세를 보였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5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5월 중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77.6으로 전달과 비교해 6.8포인트 올랐다.

소비자들의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2003년 1월부터 2019년 12월까지의 장기평균치를 기준값 100으로 삼아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코로나19발 충격으로 지난 2월부터 계속해서 떨어져 지난달에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12월(67.7)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추락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만큼 낮은 수준에서 크게 반등하지는 못했지만 코로나19 확산세의 둔화와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 등이 소비 심리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이날 미디어SR에 "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하고, 그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경제활동이 재개돼 소비 심리가 회복됐다"면서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등 정책당국의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지난 1월(104.2)과 비교하면 여전히 글로벌 금융위기 후 최악인 수준에 머물고 있으므로 소비 심리의 완전한 회복이라 보기는 어렵다. 소폭 반등한 5월 소비자심리지수(77.6)도 기준값 100에는 한참 못 미치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지수가 3개월 연속 급락하다 이번 달에 조금 반등했는데 절대적 수준을 보면 장기 평균치인 100보다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면서 "코로나19 전개 양상이 향후 소비자심리지수 양상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가계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현재생활형편CSI(79)와 생활형편전망CSI(85)는 전월과 비교해 각각 2p, 6p 상승했다. 가계수입전망CSI(87)와 소비지출전망CSI(91)도 모두 전월 대비 4p 올랐다.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을 드러내는 현재경기판단CSI(36), 향후경기전망CSI(67)도 전월 대비 각각 5p와 8p 올랐다. 소비자들이 현재 경기 수준과 향후 경기 상황을 4월보다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경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완화되면서 취업기회전망CSI(63)와 금리수준전망CSI(82)도 모두 전월 대비 5p 상승했다.

가계 저축과 부채상황에 대한 인식도 전달과 비교해 개선됐다. 현재가계저축CSI(86)와 가계저축전망CSI(88)는 전월 대비 각각 2p, 1p 올랐다. 반면 현재가계부채CSI(102)와 가계부채전망CSI(100)는 모두 전월 대비 2p 내렸다. 

물가 상황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물가수준전망CSI(131)는 전월 대비 1p 하락했다. 주택가격전망CSI(96)는 전월 수준을 유지했고, 임금수준전망CSI(104)는 전월 대비 2p 올랐다.

반면 지난 1년간의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뜻하는 물가 인식과 향후 1년간 기대 인플레이션은 모두 전월과 비교해 0.1%포인트 하락한 1.7%, 1.6%에 머물렀다. 이는 각각 2013년 1월(3.4%), 2002년 2월(4.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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