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은행 정기예금 상품 금리. 자료. 은행연합회
주요 은행 정기예금 상품 금리. 자료. 은행연합회

[미디어SR 김사민 기자 ] 기준금리 인하 여파로 시중은행들이 잇따라 예·적금 금리 인하에 나선 가운데 비교적 높은 금리를 유지하던 인터넷은행들도 0%대 예금으로 돌아설 전망이다.

17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18개 주요 은행 대표 예금 상품 51개 중 32개 상품의 금리가 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시 기준 우리은행 '우리 SUPER주거래예금' 금리가 연 0.40%, 'WON 예금'이 0.45%로 가장 낮았으며 그다음으로 NH농협은행 '농부의마음 정기예금', 신한은행 '신한 S드림 정기예금'과 '쏠편한 정기예금' 금리가 연 0.60%로 낮았다.

비대면 영업 기반으로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하던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은행도 최근 수신 상품 금리 인하 대열에 합류했다. 

케이뱅크는 지난 15일부터 대표 수신 상품인 '코드K 정기예금', '주거래우대 정기예금' 금리를 0.15%포인트, '플러스K정기예금' 금리를 0.30%포인트 인하했다. 이에 따라 각 상품 금리는 1.30%, 1.10%, 0.75%가 됐다.

이 밖에도 케이뱅크는 '듀얼K 입출금통장' 금리도 기존 0.20%에서 0.10%로 0.10%포인트 낮췄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3~4월 정기예금 금리를 최대 0.35%포인트 내리고 두 차례에 걸쳐 '세이프박스' 금리를 기존 1.00%에서 0.50%포인트 낮춘 바 있다. 세이프박스는 매달 이자를 지급하는 카카오뱅크의 수시입출금식 통장이다.

지난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0.50%로 내린 후 추가 인하는 없었지만, 시기의 문제일 뿐 카카오뱅크도 조만간 예금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이날 미디어SR에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후 시중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전부 내리는 상황에서 세이프박스 금리를 먼저 인하했다"면서 "예·적금 금리 추가 인하는 아직 결정된 바는 없고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카카오뱅크 세이프박스 기본 금리는 0.50%, 정기예금 금리는 1.25%다.

한편 한국은행이 지난달 28일 기준금리 인하를 발표한 후 KB국민은행을 필두로 시중은행은 물론 국책은행, 저축은행까지 수신 상품 금리를 내려 조만간 연 1%대 이자를 제공하는 예·적금 상품은 찾아보기 어려워질 전망이다. 

국민은행은 지난 2일 50여개 수신 상품의 기본금리를 최대 0.3%포인트 내려 1년 만기 정기 예금 중 1%대 금리를 거의 찾아볼 수 없으며, 12일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도 수신 상품 금리를 각각 최대 0.5%포인트, 0.4%포인트 내렸다.

우리은행도 이날부터 거치식·적립식 예금 금리를 0.10~0.50%포인트까지 인하했으며, 오는 20일 입출식 예금 금리도 같은 수준으로 내릴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현재까지 수신 상품 금리 추가 인하 계획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내부적으로 금리 인하 폭과 시기 등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미디어SR에 "현재 추가 금리 인하 폭과 일정 등을 검토 중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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