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硏 "2차 확진자 증가하면 예측 불가"
[미디어SR 김사민 기자]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현재 속도로 코로나19 사태 극복에 성공하는 경우 이르면 5월부터 한국 경제가 정상화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하나은행 소속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13일 발간한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에 따른 산업별 영향'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에서 상대적으로 빠른 경제활동 정상화가 예상됨에 따라, 이번 사태가 세계시장 점유율을 높일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연구소는 중국의 사례를 감안할 때 이르면 5월부터 우리나라가 정상적인 경제활동으로 복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의 강도 높은 격리정책이 시작된 후 지난 3월 확진자 증가세의 정점을 지났으며, 두 달 후인 5월에는 경제활동 복귀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영준 산업분석팀장은 이날 미디어SR에 "중국의 사례를 볼 때 격리정책 후 한 달 정도 경과하면 확진자 증가세의 정점을 지나고, 이후 정부의 통제가 가능한 상황으로 진입한다"면서 "다만, 2차 확진이 없다는 전제이며 다시 확진자가 증가하면 경제 복귀 시점 예측은 의미가 없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연구소는 또한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내수비중이 높은 유통 등의 서비스업부터 가장 먼저 회복되기 시작할 거라고 내다봤다. 교육 산업의 경우에도 비대면 교육이 확산하면서 에듀테크 시장의 안정적인 성장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업황부진이 심화하고 있는 자동차·조선업 등 제조업은 우리나라 경제활동이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하반기 이후 완만한 반등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항공업 및 관광·숙박업의 경우 글로벌 이동제한이 장기화함에 따라 올 4분기 이후에나 업황 정상화를 이룰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국내 항공업계의 경우 인수합병(M&A) 등을 통한 저비용 항공사(LCC) 대형화 등 구조재편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관광·숙박업의 전망은 더 어둡다. 연구소는 코로나 팬데믹 상황이 종료되더라도 로컬 관광업자의 잇따른 폐업으로 무너진 인프라를 다시 구축하는 데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유·화학업은 수출의존도가 높은 산업 특성상 국내 상황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사태가 안정된 후에야 업황 회복을 기대해볼 만 하다는 분석이다. 안혜영 연구위원은 "특히 정유업의 경우 화학업에 비해 재무 안정성이 허약한 상황이기 때문에 업황 악화가 장기화할 경우 타격이 클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연구소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주요국 공장의 연쇄적인 셧다운으로 부품공급 중단과 생산 차질이 빈번해지면서 글로벌 공급망과 유통망의 변화도 불가피할 것으로 진단했다. 적시공급(Just-In-Time) 시스템에 대한 재고와 주요산업의 부품 및 소재 공급선 다변화로 위험 분산 유인이 확대되며, 인적·물적 이동 제한의 장기화로 재무구조가 튼튼한 대형업체 위주로 사업이 재편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