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3월 금융위기 당시 13만 6,000명 이후 가장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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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SR 이승균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일자리를 잃은 사람이 늘어나면서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가 역대 최대 수치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월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만 1,000명 증가한 15만 6,000명으로 파악됐다. 2009년 3월 금융위기 당시 13만 6,000명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고용노동부는 13일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3월 노동시장 동향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달 구직급여 지급액은 8,982억원으로 9000억원에 육박했다.

임서정 고용노동부 차관은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 수 15만 6,000명은 이전 2009년 3월 금융위기 당시 3만 6,000명 증가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번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 증가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업종들 중심으로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 수가 크게 늘었다.

업종별로는 개인병원 등을 포함한 보건복지업(3만5,000명), 제조업(1만9,000명), 건설업(1만6,000명), 도소매업(1만5,000명), 학원 등 교육서비스업(1만5,000명) 등에서 신규 구직급여 신청자가 다수 나왔다.

코로나19 사태로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 수 증가 폭도 16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1,375만 7,000명으로 지난해 3월과 비교해 25만 3,000명, 1.9% 증가했다. 2004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증가 폭이다.

임 차관은 "이러한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 증가는 고용센터의 업무일 증가와 코로나19에 따른 노동시장 충격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구직급여 신청자 증가 추이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제연구원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올해 경제성장률은 지난해와 비교해 4% 넘게 하락이 예상된다"며 "1% 성장률 하락 시 20만명으로 계산하면 100만명 대 실업자가 나올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미국의 경우 노동시장이 탄력적이라 코로나19 초기에 실업수당 신청자가 많이 나왔으나 한국은 코로나19 여파로 뒤늦게 해고자가 속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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