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등급...대한항공 A-, 아시아나항공 BBB
코로나 바이러스 직격탄에 미래매출 감소 예상

아시아나항공 

[미디어SR 박세아 기자] 주요 항공사들의 신탁 원본 회수 실적이 심각한 수준으로 감소해 신용평가사가 항공운임채권 ABS 등급을 일제히 내렸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주가 하락세에서 최근 반등세에 접어든 항공주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13일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10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항공운임채권 ABS(자산유동화증권) 신용등급을 하향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항공사들의 매출이 심각하게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ABS신용등급을 낮춘 것이다. 항공운임채권 ABS는 항공사들이 앞으로 벌어들일 항공운임을 담보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뜻한다. 쉽게 말해 미래 매출을 담보로 한 채권인데 코로나19 확산으로 매출 감소가 예상됨에 따라 ABS 원리금 상환 안정성이 저하됐다고 판단해 이 같은 조처를 한 것이다.

이로써 대한항공 ABS의 신용등급은 A에서 A-로 아시아나항공은 BBB+에서 BBB로 하향 조정됐다.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지난달 5일 4390원에서 19일 장중 한때 2270원까지 내려가 거래됐다. 그러다 3월 말 3000원대로 서서히 반등해 지난 9일 3885원까지 횝고했다. 대한항공 주가도 같은 기간 동안 2만5100원에서 장중 최저가 기준 1만2800원까지 96.09% 하락하다, 최근 다시 반등해 2만 원대까지 치고 올라왔다. 

하지만 한국신용평가가 항공사들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면서 중장기적인 항공업황이 좋지 않을 것을 예상 가능케 하면서 주가에 어떻게 작용할지가 관건이다.

지난달 말 기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ABS 발행 잔액은 각각 1조3200억원, 4688억원이었다. 지난 3월 한 달간 대한항공의 ABS 회수실적 감소율은 전년 동월 대비 68~84% 수준이고, 아시아나항공은 42~99% 수준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유일하게 흑자를 낸 대한항공은 코로나19에 대한 상당한 실적 타격이 예상되면서 7년 만에 적자로 돌아서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대한항공의 국제선 여객 수요는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지난 3월 20만5826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85.8%나 급감했다. 아시아나항공 또한 13만402명으로 87% 하락했다. 이 같은 상황 극복은 쉽지 않을 것이란 예측이 주를 이루고 있다. 

물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어려운 상황에서 고육지책을 마련하는 등 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노력을 다하고 있는 모습이다 

대한항공은 전 직원의 70% 이상이 6개월간 순환휴직, 임원진 월 급여의 30~50%를 반납을 비롯해 송현동 부지 매각 등을 추진 중이다. 아시아나항공은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이 3월분 급여 100%를 반납하는 것에 이어 4월에도 급여를 전액 반납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다음 달부터 모든 직원이 최소 15일 이상 무급휴직에 들어간다. 또 화물 수요 공략과 전세기 영업으로 돌파구를 찾으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한국기업평가는 코로나19의 장기화가 광범위한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점과 심각하게 심리적으로 위축된 상황을 이유로 항공사 실적 회복에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임을 시사했다. 

하나금융연구소도 관광 숙박업과 함께 항공업은 코로나 팬데믹 심화로 글로벌 이동제한이 장기화하면서 업황 정상화가 4분기 이후로 지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내 항공업계의 경우 정부지원 확대여부 및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여부 등이 주요변수이지만, M&A 등을 통한 저비용항공사(LCC) 대형화 등 구조재편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유동성 위기 대응과 관련 대한항공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유동성 확보를 위해 송현동 부지 매각을 위한 컨소시엄을 선정했다"면서 "이밖에 항공업계가 아주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정부에 도움을 요청하는 등의 수단을 동원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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