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은행 부문 강화로 그룹 포트폴리오 완성 
윤종규 회장 3연임 '청신호' 해석되기도

윤종규 KB금융 회장. 사진. KB금융그룹 제공

[미디어SR 김사민 기자] KB금융그룹이 알짜 생명보험사인 푸르덴셜생명보험을 인수키로 하면서 1등 금융그룹을 향한 초석을 다지게 됐다.

KB금융지주 10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푸르덴셜생명보험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 체결 및 자회사 편입승인 안건’을 결의하고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푸르덴셜측은 지난 3월 19일 본 입찰 이후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재입찰 프로세스를 진행했으며, 이 기간 추가적인 자료 제공과 함께 SPA협상을 동시에 진행했고, 최종적으로 KB금융지주를 인수자로 선정했다. 

한국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하는 방식은 락-박스(Locked-Box) 구조로, 2019년 12월31일 기준 대상회사의 기초 매매대금(2조2650억원)과 거래종결일까지의 합의된 지분가치 상승에 해당하는 이자(750억원)을 합산해 지급하는 방식이다. 해당 매매대금은 거래종결일까지의 사외유출금액(leakage) 등을 반영해 최종적으로 거래종결일에 보다 낮은 금액으로 확정될 예정이다. 

락-박스 거래방식은 특정시점(Locked Box Date)을 기준으로 결정한 기업가치평가액을 기준으로 매매대금을 미리 정하고, 가치유출(Leakage)이 발생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매매대금의 조정을 허용하지 않는 것을 뜻한다. 

KB금융지주의 푸르덴셜생명 100%지분 인수 금액은 PBR 0.78배 수준이다.

2019년도 말 KB금융의 BIS 비율(국제거래은행이 결정한 자기자본비율)은 14.5%로, 경쟁사 대비 높은 수준이다. 오랜 기간 보험사 인수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면밀히 준비해 옴에 따라 타사 대비 높은 BIS 비율을 유지해왔다. 지난 1분기 후순위채 발행 및 향후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 철처한 자금조달 계획 이행을 통해 인수 이후에도 안정적인 이중레버리지비율과 BIS비율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014년 KB캐피탈(舊 우리파이낸셜), 2015년 KB손해보험(舊 LIG손해보험) 인수, 16년 KB증권(舊 현대증권)인수 등 대형 M&A를 성공적으로 이루어 낸 KB금융그룹은 푸르덴셜생명보험 인수를 통해 은행과 비은행을 아우르는 균형 있는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게 됐다.. 

푸르덴셜생명보험은 생보업계 최고의 지급여력비율(2019년 말 기준 RBC 425%), 안정적 이익 창출력, 업계 최고수준의 우수설계사 등 우수한 펀더멘털을 보유한 ‘알짜 매물’로 평가돼 왔다. 임직원 600여명과 전속보험설계사 2000여명 등 우수한 직원과 영업채널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악화된 시장환경 속에서도 타사 대비 안정적인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 

KB금융은 푸르덴셜생보 인수 후 인위적 구조조정을 지양하고 KB금융의 축적된 금융업 노하우를 공유함으로서 공동의 발전을 추진할 예정이다.

KB금융은 향후 푸르덴셜생명 직원이 포함된 실무협의회를 구성, 인수 후 조직안정 및 시너지 강화방안, 전산개발 등 주요 과제를 선정하고 이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양사의 장점을 활용하여 종합금융서비스 제공을 위한 그룹 WM 아웃바운드채널 중심의 시너지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KB금융 관계자는 “국내도 K-ICS(新지급여력제도)가 2023년부터 단계적으로 도입될 예정임에 따라 우수한 자본적정성을 보유한 생보사는 지금보다 기업가치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며 “양사의 화학적 결합을 통해 3500여만명 고객에게 든든한 우산이 되겠다”고 말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우리보다 저금리를 먼저 겪은 유럽과 일본 등에서 보험업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은행업 보다 높다”며, “비가 올 때 우산을 갖춘 충실한 사람들은 비의 정취를 즐길 수 있으며, 어려운 환경일수록 좋은 회사를 가지고 좋은 체질과 체력으로 가면 충분히 기회가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KB금융이 푸르덴셜생보를 인수하면서 오랜지라이프를 인수한 신한금융과 치열한 리딩 금융그룹 경쟁을 펼칠 것이란 전망이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미디어SR에 “푸르덴셜 인수 후 이익 면에서는 KB금융이 앞설 것이지만 자산은 신한이 우세하다”며 “진정한 1위 금융그룹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인수전에 성공한 윤종규 회장의 3연임 전망이 한층 밝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윤종규 회장은 그룹 내 눈에 띄는 경쟁자가 없고, 금융당국과의 관계도 원만한데다 푸르덴셜생명 인수에도 성공했다”면서 “오는 11월이 임기인 윤 회장의 3연임은 스스로의 결정이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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