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SR 이승균 기자] 올해 첫 조 단위 대형 매물로 나온 푸르덴셜생명 인수전에 KB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 외에도 대형 사모펀드가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3일 IB 업계 등에 따르면 푸르덴셜생명은 오는 20일 예비입찰을 시작한다. 최근 주요 후보자 군에 투자안내서를 발송해 오는 20일 예비 입찰 시작을 알렸다. 지난해 11월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지난 2018년 오렌지라이프(ING)를 인수한 신한금융을 제외한 KB금융과 우리금융지주는 비이자이익 확대를 위한 최우선 과제로 M&A를 추진하기로 한 만큼 업계의 관심이 모인다. 각 그룹 CEO들은 신년사에서 이 같은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2일 신년사에서 "그룹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 차원에서 다양한 M&A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할 것"이라며 그룹 포트폴리오 완성도 제고를 통한 신성장 모멘텀 확보를 강조했다.
 
KB금융은 앞서 2018년 오렌지라이프 인수전에서 신한금융에 밀려 리딩 금융그룹 타이틀을 빼앗긴 바 있다. 푸르덴셜생명 인수 예상가는 2조원 내외로 추산되고 있어 인수에 성공할 경우 순위 탈환도 가능하다. TF를 구성해 인수전에 대응하고 있다.
 
지난해 지주사 전환 이후 국제자산신탁, 동양자산운용, ABL글로벌자산운용 등 인수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비은행 부문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온 우리금융지주도 인수를 위한 검토를 진행 중이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증권사 인수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으나 여러 여건을 고려하여 프루덴셜생명 인수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복수 금융권 관계자에 따르면 지주사 전환에 따른 내부 지분법 적용 등 여러 사안이 복잡하게 산적해 있어 자금 조달 측면에서 검토가 진행되는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IB 업계에서는 우리금융지주가 단독 입찰에 참여하는 것이 아닌 PEF 등과 컨소시엄 형태 등으로 인수 리스크를 줄이는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 M&A 과정에서 업종에 따라 공격적인 투자 또는 출자자 지위로 투자에 나서는 등 다양한 전략을 구사해 왔다.
 
푸르덴셜생명은 저금리 기조와 손해율 급증, 회계기준 변경 등으로 보험업 전반에 불황이 예상되는 가운데서도 매력적인 매물로 꼽히고 있다.
 
푸르덴셜생명은 지난 6월 기준 지급여력비율은 500%대로 업계 평균 271% 대비 두 배가량 높다. 총자산 순이익률도 상당해 지급능력과 재정 상태가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신한금융지주가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할 당시 법인세차감전 영업이익(EBITDA) 등을 고려하면 푸르넨셜 생명 매각 예상액은 3조원에 육박하나 매물로 나온 생명보험사 중 높은 수준의 재무건전성을 보이고 있어 매수자와 매도자의 가격을 둘러싼 협상이 길어질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는 상황이다.
 
IB 업계는 금융지주사 외에도 MBK파트너스, 한앰커퍼니, IMM PE 등 자금력이 충분한 사모펀드에서도 이번 입찰전에 단독으로 뛰어들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인수 유인이 충분한 만큼 주요 후보자들의 경쟁적 입찰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미디어SR에 "금리 인하 시점에서 외국계 생명보험사가 자체적인 영업망으로 생존 경쟁을 펼치기가 쉽지 않다"면서 "미국 현지에서 국내 보험업 관련 회계기준 강화로 인해 영업력이 떨어지는 한국 법인을 매각 처리한다는 소문도 나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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